두산인프라코어
지난달 17일 인천의 한 지역아동센터. ‘경사각 센서를 이용한 졸음방지 안경 만들기’ 수업에 참석한 초등학생 김현민(가명)군은 “원래 조립하면서 배우는 걸 좋아해 이 시간이 가장 기다려진다”며 “나중에 꼭 훌륭한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군을 포함한 아이들은 안경을 쓴 사람이 고개를 크게 돌릴 때마다 안경에 부착된 센서가 경고음을 울리는 모습 등을 보며 매우 신기해했다.
‘날아라 호버크래프트(공기부양선)’라는 주제로 2008년 4월 첫 수업을 연 두산인프라코어 주니어공학교실은 올해로 만 10년째 운영되고 있는 임직원 재능기부 프로그램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연구원들이 생생한 연구개발(R&D)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꿈나무 육성에 힘을 보태고자 시작했다. 자원봉사자로 나선 연구원들이 사업장 인근의 초등학교와 소아과병동, 지역 아동센터 등을 찾아 평소 접하기 어려운 과학ㆍ공학 원리를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실습과 실험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니어공학교실은 그 동안 두산인프라코어의 핵심 사업인 굴삭기에 최근 트렌드를 담은 자율주행 굴삭기, 태양광 자동차, 현수교의 비밀, 정전기 발전소 등 다양한 주제의 기술을 소개했다. 딱딱할 수 있는 과학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실험 위주 수업이 큰 호응을 얻자 연 6회였던 수업 횟수를 2009년부터는 10회로 늘렸다.
최근 주니어공학교실에 일일교사로 참여한 한 두산인프라코어 연구원은 “아이들의 진지한 모습에 수업 준비를 허투루 할 수가 없다”며 “함께 고민하고 해답을 찾으며 직접 만든 결과물에 기뻐하는 아이들에게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주니어공학교실이 진행된 한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도 “기술 발전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 첨단기술 관련 학습 재료 확보가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은데, 전문 엔지니어들이 직접 과학 수업을 진행해주니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주니어공학교실과 같은 재능기부 활동 외에도 기업의 역량을 활용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드림스쿨은 2012년부터 두산인프라코어가 지속해 온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과 함께 중고등학생들에게 진로를 찾기 위한 다양한 기회와 경험을 최대 5년간 제공한다. 진로탐색에 그치는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드림스쿨은 두산인프라코어 임직원들이 직접 멘토로 나서 참여 학생들을 지원한다는 게 특징이다. 국가대표 체조선수 양학선,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을 연출한 김진만 MBC PD, 국내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 등 유명인사들도 전문 멘토 강연자로 참여해 학생들의 꿈과 성장을 응원했다. 그 동안 약 700명의 두산인프라코어 임직원과 청소년이 드림스쿨에 참여했다.
드림스쿨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참가 학생과 멘토 임직원들이 상호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학교 1ㆍ2학년 때 드림스쿨에 선발된 학생들은 멘토 직원들과 함께 대학교 탐방, 직업인 만나기 등 진로를 구체화할 수 있는 활동에 참여한다. 고등학생이 되면 또래 학생들과 함께 구체적인 '꿈 만들기' 계획을 세워 활동을 펼친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드림스쿨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멘토링에 나선 임직원들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 핵심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선 공익 프로젝트 ‘희망공정’에 참여하고 있다. 희망공정은 중국청소년발전기금회가 빈곤 지역 청소년의 학업 지원과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 1989년 시작한 프로젝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1년부터 지금까지 총 37개 두산희망소학교를 세웠고, 두산희망소학교가 위치한 각 지역에서 두산인프라코어 건설기계를 파는 대표들을 명예교장으로 임명해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희망공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국청소년발전기금회로부터 희망공정 공헌상을 받았고, 주중한국대사관이 선정하는 ‘재중 한국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모범기업’에 3년 연속 선정됐다. 2016년엔 중국 산둥성 옌타이(煙臺)시 경제기술개발구로부터 ‘사회책임이행 우수기업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처럼 미래 세대를 위한 지원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대한 지원, 회사 역량을 활용한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우선 지역밀착형 환경개선 사업과 집수리 사업, 김장과 연탄 나누기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진과 태풍 등 국가적인 재난, 재해가 발생했을 때는 피해 복구에 필요한 굴삭기와 소형 건설장비, 성금 등을 지원해왔다. 2005년 미국 허리케인, 2008년 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 2010년 아이티 대지진, 2011년 일본 대지진, 2013년 필리핀 태풍, 2015년 네팔 대지진 등 세계 각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재난의 신속한 피해 복구 지원에도 나섰다. 최근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 복구 현장에도 현지 판매책을 통해 건설기계 장비를 긴급 지원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 등 세계 곳곳에서 기업의 가치를 지역에 환원하고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역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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