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일본 정부 지도자의 과격한 발언에 우려를 표한 데 대해 한국 정부의 즉각적인 조치를 거듭 요구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장관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 지도자들의 발언은 타당하지도 않고 현명하지도 못하다”는 이 총리의 전날 입장문 발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한국 대법원의 판결은 한일 청구권협정에 명백히 반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이라며 “협정은 사법부를 포함해 당사국 전체를 구속하는 것으로, 판결 확정 시점에서 한국에 의한 국제법 위반 상태가 생긴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또 “한국 정부에 대해 국제법 위반 상태 시정을 포함해 즉각 적절한 조처를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대응을 강구하는지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가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초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선 “한반도 비핵화와 이에 대한 북한의 약속, 북미 정상회담의 약속이 완전하게 이행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미일 간 확실하게 연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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