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빌딩이나 소방관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의 화재 진압을 위해 드론이나 로봇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소방기술 출원이 크게 늘고 있다.
소방차의 접근이 곤란하더라도 화재발생 구역으로 신속히 이동해 화재의 감시, 탐지 및 소화수를 분사하는 소방용 드론과 폭발, 붕괴 및 고열과 유독가스 등 위험한 화재현장에서 소방관을 보호하고 효과적으로 화재를 진화하기 위해 투입하는 소방용 로봇, 소방관의 근력을 강화시켜 신속하게 진압 및 인명을 구조할 수 있게 해주는 웨어러블 로봇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8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10년간 소방용 드론과 로봇관련 국내 특허출원 건수가 2건에서 21건으로 늘었다. 연평균 29.9%의 꾸준한 증가세다.
소방용 드론의 경우 2008~2012년은 출원되지 않다가 드론 보급이 본격화하면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53건이 출원됐다. 소방용 로봇도 같은 기간 17건에서 30건으로 76.5% 급증했다.
최근 10년간 소방용 드론분야 출원인은 기업이 전체의 45.3%인 24건으로 가장 많고 개인 17건(32.1%), 연구와 대학 12건(22/6%) 순이다. 소방용 로봇도 기업이 전체의 46.8%인 22건으로 가장 많고 개인 14건(29.8%), 연구소와 대학 11건(23.4%)로 기업의 출원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분야별로 살펴보면 소방용 드론은 화재 진압용이 29건(54.7%)로 가장 많았고 화재감시와 탐지용 18건(34%), 인명구조용 6건(11.3%) 등이다. 소방용 로봇도 화재 진압용이 34건(72.3%)로 가장 많고 화재 감시와 탐지용 8건(17%), 인명 구조용 5건(10.6%)이다.
조성철 주거기반심사과장은 “감지센서,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로봇기술이 발전하고 드론의 적재용량이 늘면서 이를 적용한 소방용 드론과 로봇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산학연 협력강화로 고온, 연기, 침수 등 열악한 화재현장에서도 안정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개발과 특화한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갖기 위한 특허권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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