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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동기’ 빈집털이 일당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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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동기’ 빈집털이 일당 덜미

입력
2018.11.0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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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전국을 무대로 아파트ㆍ고급빌라를 털어온 ‘교도소 동기’ 빈집털이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6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ㆍ대전ㆍ경남 등 10개 시도 아파트와 고급빌라 총 26곳을 털어 3억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이모(44)씨 등 5명을 검거해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대포차량을 함께 타고 다니면서 범행 장소를 물색하고 아파트와 고급빌라 중 빈집만 집중적으로 털었다. 먼저 초인종을 눌러 빈집임을 확인한 뒤 노루발못뽑이(일명 빠루)로 잠금 장치를 부수거나 특수 제작한 일자 드라이버 등으로 따는 방법을 사용했다. 지난 7월26일 성북구 아파트에서는 장롱 안에 있던 순금 거북이 등 귀금속 1,400만원을 훔치기도 했다.

이씨 일당은 현장에 데려다 주는 역할, 망 보는 역할, 도구를 이용해 침입하는 역할 등 철저하게 역할을 분담하고 무전기를 이용해 긴밀하게 소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1일 일당 중 마지막으로 잡힌 이씨는 경찰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수사 중인 경찰서 관할 주택에 침입해 귀금속을 훔치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교도소에 함께 있는 동안 범행을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09년부터 3년 간 전국의 고급 아파트 100곳에서 무려 11억원을 금품을 훔쳐 징역 6년을 선고 받았던 이씨가 동기들에게 절도 ‘노하우(Know-How) 가르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옷을 챙겨가 현장에 옷을 갈아입기도 했다”며 “한 집에서 7,000만원 이상을 훔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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