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양공항에서 전남 무안공항을 잇는 국내선 항공노선이 손익분기점을 밑돌다 예정보다 일찍 운항을 중단한다.
한국공항공사와 강원도는 양양공항을 모(母)기지로 한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50인승 항공기로 취항하는 양양~무안 노선이 이달 말 운항을 중단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8월 취항한 이 노선은 당초 12월까지 주 세 차례 운항할 계획이었다.
하늘길 조기 폐쇄된 원인은 저조한 탑승률 때문. 강원도와 업계에서는 이 노선의 탑승률이 최근 20~30%에 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소형항공기라고 해도 손익분기점을 훨씬 밑돈 것이다. 항공사 측이 강원도와 협의해 운항중단을 한 달 앞당긴 이유다.
공항과 연계된 관광지나 교통망이 관광객을 끌어들일 만큼 좋았는지도 의문이다. 관광업계 안팎에선 “지난해 12월 KTX개통으로 강릉에서도 한 차례 환승으로 어렵지 않게 호남지역 관광지에 닳을 수 있게 굳이 항공기를 탈 이유가 없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강릉에서 한 차례 환승한 뒤 KTX나 열차를 타고 광주로 가는데 드는 비용이 항공기 요금보다 저렴하다. KTX는 항공기와 달리 기상상황에 따라 운항이 중단되거나 지연될 가능성도 극히 적다.
강원도는 이 노선 운항 초기 “육로보다 운항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어 관광객들과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15개월이 흐른 현재 결과는 강원도가 기대했던 것과 정반대가 됐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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