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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부정 숙명여고 교무부장 딸들 자퇴서…“다른 학교 다니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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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부정 숙명여고 교무부장 딸들 자퇴서…“다른 학교 다니려고?”

입력
2018.11.08 08:35
수정
2018.11.0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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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숙명여고에 재직하면서 2학년에 다니는 자신의 딸들에게 정기고사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전임 교무부장 A씨가 6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숙명여고에 재직하면서 2학년에 다니는 자신의 딸들에게 정기고사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전임 교무부장 A씨가 6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험 문제와 정답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53ㆍ구속)씨의 쌍둥이 딸들이 자퇴서를 제출했다. 학부모들은 쌍둥이들의 성적 0점 처리와 퇴학 등 조속한 처분을 촉구했다.

8일 서울시교육청과 숙명여고 학부모 등에 따르면 A씨의 쌍둥이 딸들은 최근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했다. 학교 측은 교육청에 자퇴서 처리 여부를 문의하는 등 신중히 대응방향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도 추후 퇴학 등의 조치가 내려질 수 있기 때문에 수사결과를 지켜보자고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자퇴서 제출 소식에 즉각 반발했다.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8일 성명을 내고 “증거만 없으면 죄가 아니라며 아무 움직임도 없던 숙명여고와 쌍둥이가 교무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금이라도 죄를 인정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답안지 유출 범죄 내용이 생활기록부에 기재될 것을 우려했고, 마지막으로 0점 처리와 성적 재산정 없이 학교를 나가기 위해 자퇴서를 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교무부장과 공범들의 징계, 쌍둥이 점수 0점 처리, 성적 재산정, 쌍둥이 퇴학 처분은 학교 측이 의지만 있으면 당장 오늘이라도 할 수 있는 것들”이라며 학교 측의 적극적인 처분을 요구했다. 더불어 “학교는 내부 고발자 색출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쌍둥이 중 언니는 지난 5일부터, 동생은 지난달 14일 경찰 조사 뒤 병원에 입원하면서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A씨는 구속 수감된 상태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A씨는 올해 1학기 2학년 정기고사 문제와 정답을 쌍둥이 딸들에게 유출한 혐의다. 두 딸은 이 시험에서 각각 문ㆍ이과 1등을 차지했다. 경찰은 지난해 2학기에도 시험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정황을 확인해 조사 중이며,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되는 15일 이전에 수사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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