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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코라시아포럼] ‘대북 메신저’ 메가와티 “판문점선언에 기쁨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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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코라시아포럼] ‘대북 메신저’ 메가와티 “판문점선언에 기쁨의 눈물”

입력
2018.11.07 17:37
수정
2018.11.07 22: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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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분쟁 해결 토대마련

아시아 국가 통합의 상징될 것

한반도평화, 아시아의 기회와 도약 주제로 코라시아 포럼이 열린 7일 서울 용산 서울드래곤시티에서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연설을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2018-11-07(한국일보)
한반도평화, 아시아의 기회와 도약 주제로 코라시아 포럼이 열린 7일 서울 용산 서울드래곤시티에서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연설을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2018-11-07(한국일보)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전 대통령은 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평화, 번영 및 통일을 위한 판문점선언에 서명을 했다”며 “이 엄청난 사건을 전해 듣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메가와티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본보가 주최한 ‘코라시아 포럼’ 서밋스피치에서 “(남북) 지도자들이 마주 앉아서 민주적 절차를 이행하고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의견을 표하고, 문제를 논의하며, 평화의 원칙과 개념에 합의했다”면서 “이는 지금껏 지속된 한반도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토대가 됐다”고 최근 남북관계 진전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메가와티 전 대통령은 2000년대 초반 대북 메신저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올 것인지 확신하지 못하지만 저는 한반도에 평화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렇게 믿는 이유는 남북의 국민을 모두 만나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대중ㆍ노무현 정부 시절 남북관계 교착 국면에서 남한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면담하는 등 남북의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지난해 메가와티 전 대통령을 면담하고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을 요청한 바 있다.

메가와티 전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들과의 각별한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1965년에 제 기억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면서 “북한을 세운 김일성 주석이 자카르타를 방문해서 인도네시아를 세운 사람이자 제 아버지인 수카르노를 만났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저와 김정일 위원장은 두 분이 만나는 자리에 함께했고, 제 아버지는 김일성 주석에게 인도네시아 토종 꽃인 보라색 난초를 선물했다”며 “아버지는 난초에 김일성리아라는 이름을 붙였고, 그 꽃은 북한의 국화가 됐다”고 소개했다.

메가와티 전 대통령은 남북 평화가 아시아에 던진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는 아시아 국가의 주권을 상징하는 반도”라며 “양국 지도자들이 맺은 평화 협정은 지구 상의 모든 국가가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권리를 갖는다는 원칙을 정치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고 나면, 아시아의 의무는 이 평화를 지속적으로 지키고 채우는 것”이라며 “한반도의 평화는 아시아 국가 통합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제5대 대통령이자 최초의 여성 대통령. 인도네시아의 초대 대통령이었던 수카르노의 딸이며 수카르노와 김일성 북한 주석의 친분으로, 김정일 국무위원장과 인연을 맺었다. 김대중ㆍ노무현 정부 당시 평양과 서울을 방문하며 남북관계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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