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국제 학술행사 참석차 다음주 남측을 방문하는 것으로 6일 확인됐다. 공식 방남 목적은 내년 비무장지대(DMZ) 포럼 준비 작업이지만,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 ‘대남통’이 다수 포함된 만큼 남북 교류ㆍ협력 방안도 두루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남북 교류협력단체인) 아태평화교류협의회가 리종혁 부위원장,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 등 북측 인사 7명의 방남 승인 신청을 6일 오후 9시 50분쯤 해왔고, 정부는 방남 승인 등 관련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측 관계자는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가 오는 14~17일 경기 고양시에서 여는 ‘아시아ㆍ태평양 평화ㆍ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참석차 남측을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고위 인사의 방남은 경기도 차원에서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행사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제 강제동원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평화교류를 논의하는 국제 학술행사다. 경제보다는 평화를 중심 의제로 다루는 행사로 확인되고 있으나, 북한에서 민간 외교와 대외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아태평화위 리종혁 부위원장이 방문하는 만큼 향후 남북 경협 방안을 비롯, 북한의 중점 사업인 과학 분야 교류 등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월북 소설가 리기영의 아들인 리 부위원장은 김일성종합대 역사학부 출신으로,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사업 초기 대남 업무를 담당하던 아태평화위 소속으로 남측과 교류가 잦았던 고위급 인사다. 김성혜 실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보좌했고, 남북 대화에도 나선 경험이 있다. 최근에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방미 시 수행단 일원이기도 했던 중요 인사다.
통일부는 다만 “리용남 북한 내각 부총리가 (해당 포럼에) 참석한다는 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북측 인사들의 방남이 경협과는 큰 연관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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