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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 문제유출 의혹’ 前 교무부장 구속영장 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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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 문제유출 의혹’ 前 교무부장 구속영장 발부

입력
2018.11.06 20:46
수정
2018.11.06 21:4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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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9월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숙명여고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돌아가고 있다. 홍인기 기자
경찰이 9월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숙명여고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돌아가고 있다. 홍인기 기자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전 교무부장이 구속됐다. 주요 피의자 중 한명인 A씨가 구속 수감되면서 두 달 넘게 이어진 수사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6일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고, 범행의 특성, 피의자와 공범과의 관계 등에 비춰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A 전 교무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A 전 교무부장은 “딸에게서 문제가 적힌 메모가 발견된 것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금고에 시험지가 보관된 날 야근을 한 이유가 무엇이냐” 등 취재진 질문에 “법정에서 말하겠다”고 짧게 답한 뒤 법정으로 향했다.

영장이 발부되면서 이달 15일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 전 결과를 내놓겠다는 경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9월 압수수색에서 지난해와 올해 치러진 시험 문제와 정답이 유출됐다고 의심되는 정황을 상당수 확보한 상태다. 경찰은 A 전 교무부장과 쌍둥이 자매의 자택에서 풀거나 낙서한 흔적이 없는 백지 수학 시험지를 한 부 확보했다. 또, 시험 답을 일렬로 적은 메모가 발견된 것도 유력한 정황 증거로 보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A 전 교무부장이 올해 2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앞두고 시험 답안지를 교무실 금고에 보관하기 시작한 날 홀로 교무실에서 야근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8월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이 불거진 뒤 A 전 교무부장이 자신의 집 컴퓨터를 교체한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증거인멸 시도도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A 전 교무부장 변호인인 법무법인 오현 소속 최영 변호사는 “경찰이 문제유출 정황을 18가지 정도 제시했지만, 추측만으로 한 것이고 (시험지나 정답을) 복사했다거나 사진을 찍었다거나 하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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