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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겨냥한 듯… 김병준 “조강특위 활동 12월 중순까지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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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겨냥한 듯… 김병준 “조강특위 활동 12월 중순까지 마무리”

입력
2018.11.07 04:4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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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 “시간 정하면 될 일도 안 돼” 반대… 한국당 분위기 술렁

김병준(오른쪽)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선의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오른쪽)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선의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조직강화특위 위원으로 활동 중인 전원책 변호사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자유한국당 분위기가 술렁대고 있다. 최근 불거진 김 위원장과 전 위원의 갈등설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조강특위 활동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흘러 나온다.

김 위원장은 6일 비대위 활동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당내 초선의원들과 가진 조찬 모임에서 “내년 2월 말까지 비대위 활동을 마무리하겠다”며 “전당대회 일정을 감안하면 내년 1월 중순까지는 비대위가 리드하고, 그 이후에는 전대 관리 모드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조강특위 활동이 늦어도 12월 중순 전까지는 마무리되도록 할 것”이라며 “당협위원장 당무감사 결과 하위 20%를 컷오프(탈락)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선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이 전 위원을 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전 위원이 ‘전대를 내년 6, 7월로 미루고, 조강특위 활동 기간도 보다 길게 잡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기 때문이다. 전 위원은 이날도 “시간을 정해놓고 하면 될 일도 안 된다”며 “필요하면 면접도 해야 하고, 여러 사람 의견도 청취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조강특위 사무실에서 열린 회의에서도 김용태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하는 내부 인사와 전 변호사를 중심으로 하는 외부인사가 활동 기한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한다.

김병준(왼쪽)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전원책 변호사. 오대근 기자
김병준(왼쪽)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전원책 변호사. 오대근 기자

김 위원장이 인적쇄신 ‘전권’까지 주면서 영입한 전 위원과 마찰을 빚는 듯한 분위기는 최근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전 위원은 당무감사 결과를 토대로 하위 20%는 2020년 총선 공천에서 컷오프하는 방안을 비대위 측이 제안한 것과 관련해 “컷오프 기준을 정하는 건 조강특위의 권한”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비대위가 핵심 평가지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실적 등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런 거듭된 불협화음 때문에 김 위원장이 전 위원과 ‘거리두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전 위원이 조강특위 회의에 두 차례 불참해 회의 자체가 진행되지 못하자 “전 위원이 없으면 없는 대로 열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 위원이 한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하고 불쾌함을 드러냈다고도 전해진다. 한 비대위 관계자는 “전 위원이 당에 일정을 보고해야 할 의무는 없지만 조강특위 활동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할 시점에 이런 소식을 접하니 당황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강특위에서 전 위원을 비롯한 외부인사 비중이 축소될 경우 활동 결과를 놓고 공정성 시비가 일 수 있다. 또 전 위원을 영입했던 김 위원장도 결과적으로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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