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시 당진화력발전소 저탄장에서 자연발화로 유연탄이 보름 넘게 불타고 있다.
화재로 대량의 유해가스가 발생해 인근 석문면 교로리 주민들이 두통과 메스꺼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발전소 측은 화재사실을 숨겨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6일 당진시와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20일께 당진화력 내 옥내 저탄장 탄 더미 속에서 자연적으로 불이 발생했다. 일산화탄소 등 유독가스가 마을로 날아와 상당수 주민이 두통을 호소하고 있다. 석탄이 자연 발화하면 외부로 불꽃이 드러나지 않고 탄 더미 속으로 타 들어가며 연기와 가스가 배출한다.
이 불은 화재 발생 10여일 뒤인 지난달 30일 마을 주민의 신고로 알려졌다.
심한 두통과 메스꺼움에 고통을 겪던 주민들이 당진시와 민간환경감시센터에 이 사실을 알렸다.
교로리 1, 2, 3구 이장단은 “노인들이 두통을 호소해 민간환경감시센터 관계자와 함께 당진화력을 방문한 뒤 불이 난 사실을 알았다”며 “화재 발생 사실을 감춘 당진화력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당진화력은 60만톤 용량의 실내 저탄장을 갖추고 있다. 저탄장은 18칸으로 나뉘어 있으며, 이 중 6만톤 용량의 저탄장에서 자연발화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시 관계자는 “현재 불이 난 저탄장에 보관 중인 유연탄 3만여톤이 소진됐으며 나머지는 오는 8일쯤 완전히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진화력 측에 개선계획서를 제출토록 했다”고 밝혔다.
당진화력은 당진시에 제출한 개선계획서를 통해 “태풍과 발전기 점검 등으로 석탄의 이송과 저장 기간이 늘어나 자연발화가 된 것으로 보이며 불을 끄기 위해 탄 더미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눌러주는 압탄을 하며 물을 뿌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발화된 곳의 석탄을 외부로 옮겨 다른 장소의 유연탄보다 먼저 연료로 사용하는 소진하는 한편 앞으로 이런 사고가 나면 주민들에게 즉시 통보해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 고 약속했다
당진화력에서는 2015년 10월 자연발화로 인한 화재로 60일 가량 유해가스가 나와 주민들이 고통을 겪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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