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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 나는 ‘보물섬 남해’를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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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 나는 ‘보물섬 남해’를 만들겠습니다”

입력
2018.11.0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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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및 공감 행정이 군정의 ‘근간’

남해∼여수 간 ‘동서해저터널’ 추진

원조 동계전훈 명성… 외국팀 확대

관광 수익 군민에게 ‘선순환시스템’

장충남 남해군수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면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와 창선 당저 비행차 실험단지 유치를 통해 청년일자리를 만들고, 인구유입을 유도할 핵심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남해군 제공
장충남 남해군수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면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와 창선 당저 비행차 실험단지 유치를 통해 청년일자리를 만들고, 인구유입을 유도할 핵심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남해군 제공

자신을 ‘보물섬 남해군수’로 소개하는 장충남(56) 군수는 군 지역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선거 후유증을 조기에 털어 내기 위해 낙선 후보의 공약까지 포함한 ‘통합공약’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대통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양한 군민 목소리를 정책에 담고, 지역 현안 해결을 합리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군 지역에서는 이례적으로 군민소통위원회와 경제살리기위원회를 꾸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보물섬 남해’ 번영을 위해 ‘남해 리빌딩’에 들어간 장 군수에게 군정 비전 등을 들어봤다.

-‘활력 있는 군정, 번영하는 남해’를 목표로 정했다

“군정목표 달성을 위해 '일자리 만드는 산업경제', '다시 찾는 해양관광', '청년이 찾아오는 행복남해', '더불어 잘 사는 보건복지', '군민이 참여하는 지방자치' 등 5개 분야 방침에 따라 군정을 추진하고 있다. 민선7기 공약은 90건으로 9조385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특히 서면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와 창선 당저 비행차 실험단지 유치를 통해 청년일자리를 창출하고, 인구유입을 유도할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겠다. 또 19번 국도 조기 완공, 초등학생 종일돌봄 확대, 군 청사 이전 및 행정타운 조성 등 분야별 세부실천계획을 마련해 공약 실천에 박차를 가하겠다. 특히 공약 세부실천계획 보고회를 열어 지방선거에서 같이 뛰었던 군수후보들의 공약을 반영한 통합공약을 확정했다. 남해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해 정치적 실익을 내려놓고 진솔한 소통을 통해 군민 화합을 이뤄내겠다.”

-군민소통위원회와 경제살리기위원회를 구성했는데

“다양한 군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기 위해 숙의 민주주의의 근간이 될 군민소통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 9월 남해군 군민소통위원회 설치 및 운영 등에 관한 조례가 통과돼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고, 100명의 위원이 5개 분과로 나눠 분과위 임원 선출 등 위원회 활동의 첫발을 내디뎠다. 위원회 활성화로 작은 목소리도 귀담아 듣고, 지역 현안을 합리적으로 모색하는 과정이 새로운 ‘남해군 문화’가 될 수 있도록 소통과 공감행정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경제살리기위원회는 50명 내외로 향우 기업인, 교수, 언론인, 소상공인, 귀촌인, 청년 등 각계각층 전문가를 포함시켜 구성할 계획이며, 현재 관련 조례를 입법예고한 상태다. 지역상권 활성화, 귀농귀어 활성화 및 조기정착, 일자리창출 방안 제안 등 경제살리기위원회 활동이 남해경제 활성화에 중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남해와 여수를 잇는 동서해저터널 추진은

“남해에는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77번 국도 노선이 아직 개설된 상태로 남아 있다. 남해 서면과 여수, 즉 경상도와 전라도를 연결하면 동서화합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도 큰 의미를 안겨 줄 것이다. 수 차례 추진한 가칭 한려대교 사업이 매번 막대한 건설비용 때문에 무산됐지만, 침매터널 방식을 적용해 해저로 연결하면 사업비를 상당부분 절감할 수 있고, 77번 국도가 통과하는 중현지구에 조성하려는 석탄가스복합화력발전소(IGCC) 신재생에너지산업단지와 연간 1,500만명이 찾는 여수지역 관광객의 남해유입에 따른 관광산업 활성화 등의 파급효과를 감안한다면 경제성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동서화합과 상생 및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여수시에서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30일 여수에서 열린 ‘아름다운 섬 발전협의회’ 정기회의에서 77번 국도 해저터널 건설을 협의회 공동명의로 정부에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제5차 국도ㆍ국지도 5개년 계획(2021~25년) 대상사업 및 국가 선도사업으로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사업타당성을 잘 설명해 꼭 실현해 내겠다.”

장충남 군수는 다양한 군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기 위해 군민소통위원회를 꾸려 지역 현안을 합리적인 방법으로 풀어 나가는 한편 주요 공사 현장을 찾아 개발 사업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남해군 제공
장충남 군수는 다양한 군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기 위해 군민소통위원회를 꾸려 지역 현안을 합리적인 방법으로 풀어 나가는 한편 주요 공사 현장을 찾아 개발 사업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남해군 제공

-원조 동계전훈지 명성을 잇기 위한 복안은

“남해는 전국에서 벤치마킹을 통해 성공사례를 배울 정도로 스포츠마케팅의 발상지로 잘 알려져 있다. 지역에서도 관련 정책을 통한 지역경제 유발 효과 등 크고 작은 성과가 이어졌다. 지난 겨울에도 스포츠파크 천연잔디구장을 비롯한 각종 체육시설 등 축적된 자산을 기반으로 10개 종목 276개 팀, 약 4만여명의 전지훈련단을 유치해 스포츠 메카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올해도 K리그 대구FC 프로축구단의 전지훈련 및 각종 스포츠대회 진행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원조 동계전지훈련지로 재도약하는 날개를 달았다고 자부한다. 이 같은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전지훈련팀의 체력단련을 위한 전용 헬스장 건립을 위해 지난 8월 국회와 행정안전부를 방문해 예산확보에 나선 결과 이번에 특별교부세 7억원을 확보했다. 또한 축구인들이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사계절 천연잔디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국비 4억2,000만원과 군비 9억원 등 총 사업비 14억원의 TV중계가 가능한 최고 수준의 조명탑 설치 사업비도 마련했다. 앞으로도 스포츠파크 전 축구장에 조명탑을 설치하기 위한 추가 국비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국내를 넘어 중국 등 해외 전훈팀 유치에 나서 스포츠메카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

-‘보물섬 남해’ 관광 활성화 방안은

“남해는 보물섬이라 불릴 정도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그에 걸맞은 관광인프라가 부족해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 금산보리암, 독일마을, 다랭이마을 이외의 다른 대안도 준비해야 한다. 케이블카와 모노레일, 해양레포츠 시설, K-POP 체험랜드 등 새로운 관광 인프라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남해의 새로운 이정표이자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노량대교가 개통했다. 이순신 순국공원 등 주변 역사관광 자원들을 연계해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남해안권 중심의 국제적 관광명소로 우뚝 설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겠다. 또 노량대교 개통으로 기존 남해대교를 지나던 차량 통행량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돼 남해대교 일원을 관광명소화 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지역 관광산업의 가장 큰 어려움인 접근성 개선을 위해 3번국도 4차로 확장과 남해∼여수간 해저터널 조기 실현에 힘을 쏟겠다. 관광개발을 통해 얻은 수익을 군민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것이다. 관광수입이 지역에 재투입되고, 더 나은 관광상품과 서비스가 제공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남해관광공사가 설립되면 민간의 역동성을 도입해 다양한 수익사업을 개발하는 등 관광산업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특히 공사 설립과정에서 군민 주를 공모해 발생수익이 군민에게 환원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장충남 군수는 누구

남해군 고현면 출신으로 진주고와 경찰대(1기)를 졸업하고, 창원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박사과정도 수료했다. 2011년까지 경찰에 몸담으며 진주ㆍ창원중부ㆍ김해중부경찰서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김두관 경남지사비서실장으로 자치행정에 입문했으며, 가야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를 지내면서 가야대 통합사회연구소장을 맡기도 했다. 지난 6ㆍ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자유한국당 소속 현역 군수를 제치고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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