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투표]
투표 독려 캠페인 틈타 스팸 문자
기계 고장ㆍ이민 단속 등 유형 다양
NYT “대개 거짓… 믿지 마라” 당부
정치인의 언행, 사회적 이슈에 대한 거짓정보가 유포되는 게 미국 선거의 일상이 됐지만 이번 중간선거에는 새로운 유형이 더해졌다. 바로 투표 방법과 투표소에 대한 거짓말이다.
6일 중간선거를 실시하는 미국에 투표를 방해하는 ‘가짜 정보’ 주의보가 떨어졌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선거 당일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잘못된 정보 여섯 가지를 유형별로 제시하며 “유권자들은 투표소에 도착하기까지 소문, 장난, 허위 정보들 사이를 헤쳐 지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투표소에 관한 거짓말 △원격 투표 옵션 △스팸성 문자 △투표기계 고장 소식 △허위 사진 및 영상 △투표 조작 의혹이 그 여섯 가지다. 이들은 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며 혼란을 일으킨다.
같은 유형의 가짜 정보들은 2016년 미국 대선에서도 등장한 바 있다. 일례로 이민단속국(ICE)이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을 체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진이 유포됐는데, 라틴계열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막고자 조작된 사진이었다.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을 통해 원격 투표가 가능하다는 허위 정보가 SNS상에 떠도는가 하면 투표소 길이 길게 늘어선 것처럼 보이는 조작 사진이 유포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투표 기계 결함을 마치 전국적 현상인 것처럼 이야기해 잘못된 내용이 퍼지기도 했다.
스팸성 문자는 문자 메시지를 통한 투표 독려 캠페인이 유행한 올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인디애나주 일대에서 부재자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입니다”라는 소개로 시작해 ‘투표가 접수되지 않았다’며 인적 사항을 적고 투표소를 다시 안내받으라는 괴문자를 받고 허둥대야 했다. 조지아, 캔자스, 미시간주 등에서 부재자 투표를 한 유권자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 이름으로 전송된 비슷한 문자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NYT는 투표소 변경, 투표기계 고장, 선거 조작 등의 정보는 대개 거짓일 가능성이 높으며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기 전까지는 믿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선거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나 팩트체크 사이트 등을 이용하는 방법도 제시됐다. ICE가 10월 24일 트위터를 통해 “투표소에서의 순찰, 단속 등은 없을 것”이라고 미리 밝히는 등 정부 기관 역시 선거일 ‘가짜 정보’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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