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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조현우 있어 새 대구 구장 1만 관중 거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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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조현우 있어 새 대구 구장 1만 관중 거뜬할 것”

입력
2018.11.07 07:0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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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전용구장 내년 초 완공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가 새 홈 구장을 찾아 점검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가 새 홈 구장을 찾아 점검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조광래(64) 대구FC 대표는 요즘 틈만 나면 새 홈구장 ‘포레스트 아레나(가칭)’를 찾는다. 2016년 12월 첫 삽을 뜬 새 구장은 내년 초 완공 예정이다. 1만2,000석 규모인데 3,000석까지 증축이 가능하다.

선수 시절 ‘컴퓨터 링커’라 불릴 정도로 정확한 패스를 자랑했던 조 사장은 지도자로도 프로와 국가대표를 거치며 굵직한 업적을 쌓았다. 이후 축구인 출신의 성공한 행정가를 꿈꾸며 2014년 10월 대구 대표로 취임했다.

대구는 조 감독 부임 2년 만인 2016년 말, 2부에서 1부 승격에 성공했다. 당시 함께 1부에 오른 강원FC가 화려한 선수 영입, 엄청난 이적료로 화제를 일으킨 반면 대구는 조용히 보내 상대적으로 비교됐다. 2년 전 경남 남해 전훈지에서 만난 조 대표는 “우리는 돈 대신 땀으로 1부에서 생존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는 지난 시즌 8위로 당당히 살아남았고 올 시즌도 2경기를 남긴 현재 8위로 잔류를 확정했다. FA컵에서는 창단 후 처음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썼다.

대구 새 축구 전용구장 항공 사진. 대구FC 제공
대구 새 축구 전용구장 항공 사진. 대구FC 제공

조 사장이 가장 역점을 쏟았던 축구 전용구장 건립도 곧 결실을 맺는다. 대구가 안방으로 쓴 대구 스타디움은 종합경기장이라 관중석과 그라운드까지 거리가 멀다. 6만 석 넘는 규모라 휑하고 시 외곽에 위치해 접근성도 떨어진다. 반면 신축 구장은 시내 한복판에 있고 그라운드와 관중석 거리가 7m라 선수 숨소리까지 들린다. 설계 단계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시야각을 제공하도록 했다. 조 대표는 얼마 전 “라커룸은 감독이 선수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야 한다”며 인테리어 공사할 때 라커룸 방향을 바꿔달라는 주문을 했다. 방송 담당자들을 수 차례 초청해 최고의 중계 화면을 위한 동선도 구축했다. 보기에만 그럴 듯한 게 아닌 선수부터 관중, 관계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경기장을 만들겠다는 욕심이다.

조 사장은 독일의 알리안츠 아레나(바이에른 뮌헨 홈구장)와 같은 ‘네이밍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아직 국내 프로 시장에는 낯선 개념이지만 그는 “잘 지은 구장에 기업 이름을 달고 싶다.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대구의 최고 스타 골키퍼 조현우. 프로축구연맹 제공
대구의 최고 스타 골키퍼 조현우. 프로축구연맹 제공

조 사장은 “내년에 팬들이 꽉 들어찬 경기장에서 재미있는 축구를 펼치는 상상만 해도 흐뭇하다”고 웃은 뒤 “내년 목표는 평균 1만 관중”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올 시즌 평균 관중(3,574명)보다 3배 가까이 늘려야 하지만 그는 “지난 4년간 경기력 향상에 중점을 뒀으니 내년엔 팬 확장에 더 신경 쓸 것이다. 축구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걸 피부로 느낀다”고 자신 있어 했다.

대구에는 러시아월드컵에서 스타덤에 오른 골키퍼 조현우(27)도 있다. 월드컵 직후인 지난 7월 FC서울과 홈경기 때는 1만2,000명 넘는 팬이 모였다. 조 사장은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로 “내년에도 우리 (조)현우만 있으면 1만 관중 거뜬하지 않겠나”라고 껄껄 웃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를 받은 조현우는 올 겨울 유럽 진출을 노리고 있다. 조 사장은 “좋은 영입 제안이 온다면 언제든 조현우를 보내줄 것”이라면서도 “유럽은 시즌 중간이라 겨울 이적이 쉽지 않다. 현우가 새 구장에서 내년 반 시즌을 뛰고 여름에 나간다면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윈 윈’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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