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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첫 통신망 차관 사업에 참여한다. AIIB는 중국 주도 아래 아시아 국가의 도로나 철도,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인프라)을 건설하는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출범한 국제금융기구로, 중국과 한국을 비롯해 총 63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LS전선은 중동국가 오만의 광대역 통신망 구축 사업자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기존 전력망과 도로 건설 등에 치중됐던 AIIB 차관 사업이 처음으로 통신 인프라에 지원되는 사례로, 통신 및 전기ㆍ전자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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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은 오만 국영 통신사 OBB(Oman Broadband)가 국가 최초 광통신망을 구축하는 사업에 참여해 통신망 설계와 엔지니어링, 광케이블 공급 등을 맡는다. 오만의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686만명에 달해 100%가 넘는 보급률을 보이고 있지만, 유선 광대역 가입자 수는 26만명 규모로 매우 적어 정부가 직접 광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OBB는 2021년까지 수도 무스카트와 주요 도시에 통신망을 까는 1단계에 이어, 2단계로 2030년까지 지방을 포함한 전국으로 광 통신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LS전선 관계자는 “인근 국가인 카타르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토대로 경쟁사보다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으로 LS전선은 약 2,000억원 규모의 1단계 사업에서 최소 수백억원 대 매출을 확보했으며, 2단계는 그 이상의 투자가 예상돼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지난해 AIIB가 최초로 승인한 방글라데시 전력사업에 이어, 이번에는 오만에서 첫 통신사업까지 연달아 참여하게 돼 의미가 크다”며 “향후 우리 기업들의 AIIB 사업 참여 확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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