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기증된 것… 실제 철거까지는 시간 걸릴 듯
울산교육청 검토중, 10여개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초등학교에 남아 있는 이승복 동상 철거를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6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노 교육감은 5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초등학교를 방문해보니 이승복 동상이 있었다”며 “시대에 맞지 않고 사실관계도 맞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른 시일 안에 없앴으면 좋겠다”고 말해 사실상 동상 철거를 지시했다.
1968년 울진ㆍ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때 공비들에게 가족과 함께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진
이승복은 당시 한 일간지가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발언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고 보
도한 뒤 사건은 반공교육 소재로 널리 활용됐다.
1970∼1980년대 군사정권 시절에는 전국 초등학교 운동장에 이승복 동상이 많이 세워졌으나 1990년대부터 사건이 조작되거나 미화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교과서에서도 빠졌다.
울산에서도 대부분 철거되고 현재 남은 곳은 10개 안팎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지금까지 남은 동상들은 대부분 개인이 기증한 것들이어서 철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노 교육감은 최근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이승복 동상 철거를 권했으나 “기증자 동의를 받아야 해서 없애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울산교육청 관계자는 “이승복 동상을 제거할 것을 검토하라는 지시에 따라 검토중이지만 대부분 기증자가 있어 동의과정과 법적연한 등을 따져야 하므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굳이 동상을 철거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말을 실제로 했는지를 놓고 논란은 있으나 사건 자체는 역사교육의 소재가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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