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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무차별 폭행… ‘CCTV’ 찍혔지만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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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무차별 폭행… ‘CCTV’ 찍혔지만 놓쳤다

입력
2018.11.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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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전 2시 30분쯤 경남 거제에 있는 한 크루즈 선착장 인근 길가에서 A(20·남)씨가 B(58·여)씨를 수십 차례 구타하는 모습. 거제경찰서 제공
지난 4일 오전 2시 30분쯤 경남 거제에 있는 한 크루즈 선착장 인근 길가에서 A(20·남)씨가 B(58·여)씨를 수십 차례 구타하는 모습. 거제경찰서 제공

지난달 경남 거제에서 20대 남성이 5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거제시가 관리하는 폐쇄회로(CC)TV에 녹화됐지만, 관제센터 직원들이 알아채지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간이라 영상 분별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6일 경찰과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오전 2시 30분쯤 거제의 한 크루즈 선착장 길가에서 남성 A(20)씨가 50대 여성을 마구 때려 숨지게 했다. 해당 장면은 주변 CCTV에 고스란히 찍혔고, 거제시 CCTV 통합관제센터로 전송됐다. 하지만 관제센터 직원들은 폭행이 진행되는 30여분 동안 이 사실을 파악하지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폭행은 목격자들이 나타나 A씨를 제압하고, 이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할 때까지 이어졌다. 관제센터에 따르면 거제 시내에 설치된 방범용 CCTV는 약 1,100대 정도. 공무원, 모니터 요원, 파견경찰 등 26명이 24시간, 3교대로 이를 관리한다. 당시엔 경찰을 포함해 직원 6명이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제센터 측은 영상을 놓친 이유에 대해 "관제 모니터에 10개가 넘는 CCTV 화면들이 짧게 지나간다”며 “야간에는 어둡고 글자 등에 가려지면 분별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거제 시민들은 오는 7일 사고가 발생한 장소에서 숨진 여성을 애도하는 추모제를 열기로 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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