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운영하는 아산 무궁화 축구단의 승격 여부가 오는 19일에나 결정 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5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 선수 충원을 포기한 프로축구 K리그2(2부) 아산의 승격 자격을 박탈할 지 여부를 19일 정하기로 했다. 당초 프로연맹은 아산 문제를 이날 매듭지으려 했지만 돌연 2주 뒤로 미뤘다. 11일로 예정된 2부리그 최종전을 마친 뒤 8일이나 지난 시점이다.
프로연맹은 “최근 아산의 선수 충원과 관련한 정부 차원의 논의가 진행되는 움직임이 있다. 오늘 아산의 승격 자격을 박탈해 버리면 혹시 모를 구단 존속의 희망을 축구계가 먼저 없애버리는 꼴이라 그럴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아산은 2부 우승으로 일찌감치 1부 자동 승격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경찰청이 내년도 선수를 뽑지 않기로 해 전역자가 나오는 내년 3월에는 클럽 자격 최소 인원인 20명에 6명이 모자라는 14명만 남는다. 리그에 참가할 수도 없고 승격도 불가능하다.
만일 경찰청이 기존 방침을 뒤집고 극적으로 19일 전까지 의경 신분 선수를 충원하기로 하면 원래대로 아산에 1부 승격 자격이 주어진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2위를 확정한 성남FC가 1부 승격 자격을 승계한다. 이렇게 되면 2부 플레이오프에는 3위를 확정한 부산 아이파크가 오르고, 준플레이오프에는 4위인 대전 시티즌과 5위 팀이 진출한다. 5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2~5위 팀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이들은 오는 11일 리그 최종전을 끝내고도 1주일 이상 자신들의 운명을 알 수 없는 처지가 됐다. 특히 오는 28일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가능성 있는 3~5위 팀들은 더 난감하다. 하지만 아산의 존속을 바라는 축구계의 대승적인 분위기를 거스를 수 없어 대놓고 불만을 내비치기도 힘들다.
한 구단 관계자는 “프로연맹이 지금까지 뭐 하다가 또 19일까지 미루는 거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반면 다른 구단 관계자는 “우리가 왈가왈부하면 아산이 해체되길 바라는 뉘앙스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19일에 아산의 운명이 최종 결정되면 28일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기까지 시간은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이해를 구했다.
한편, 이사회는 조태룡 전 강원FC 대표의 징계와 관련한 강원의 재심 청구를 기각했다.
조 전 대표는 프로연맹 상벌위원회가 대표이사 직위를 남용한 사익 추구 등을 이유로 2년 자격정지에 구단에 벌금 5,000만 원을 부과하자 재심을 청구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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