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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스마트카트 상용화 첫 기술은 '고객 따라다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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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스마트카트 상용화 첫 기술은 '고객 따라다니기'

입력
2018.11.05 16:50
수정
2018.11.05 21:5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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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공동개발 MOU... 이르면 내년 중 선봬

지난 4월 공개된 국내 최초 자율주행 스마트카트 일라이.
지난 4월 공개된 국내 최초 자율주행 스마트카트 일라이.

지난 4월 국내 최초 자율주행 스마트카트 ‘일라이’를 공개했던 이마트가 LG전자와 함께 상용화를 목표로 차세대 스마트카트를 개발한다. 이르면 내년 중 등장하게 될 스마트카트는 카트가 스스로 고객을 따라다니는 ‘고객 추종’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마트는 5일 LG전자와 업무 협약(MOU)을 맺고 고객 추종 기술을 담은 스마트카트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 4월 자체 개발한 스마트카트 일라이를 공개 시범 운용했었다. 미래 쇼핑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콘셉트 카트 일라이는 △음성인식 △매장안내 △고객추종 △결제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중 쇼핑객에게 가장 필요한 기능인 고객추종 기능에 주력해 우선 실용화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쇼핑 편의성을 가장 높일 수 있는 기능은 고객이 카트를 밀 필요 없이 카트가 고객을 따라 스스로 이동하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음성인식, 매장 안내, 결제기능 등도 계속 연구를 진행하겠지만 1차 상용화 카트에는 고객 추종 기능이 중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고객 대상의 테스트 진행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초 상용화된 스마트카트 개발을 위해 이마트는 가정용 청소 로봇 생산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LG전자와 손을 잡았다. 특히 이번 스마트카트 개발에는 LG전자가 지난해 인천공항에 도입한 안내로봇의 기술이 대거 활용될 전망이다.

이마트와 LG전자가 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이마트 본사에서 '리테일 서비스 로봇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한 가운데 조택일 LG전자 CTO부문 컨버전스센터장(왼쪽)과 형태준 이마트 전략본부장(오른쪽)이 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와 LG전자가 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이마트 본사에서 '리테일 서비스 로봇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한 가운데 조택일 LG전자 CTO부문 컨버전스센터장(왼쪽)과 형태준 이마트 전략본부장(오른쪽)이 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와 스마트카드 공동개발에 나선 LG전자는 우선 실내 자율 주행 로봇 기술을 대형마트 공간에 최적화하는 기술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실내 자율 주행 로봇은 로봇이 활동하는 공간에 대한 지도 정보와 카메라 감지기(센서)를 활용해 장애물을 피하면서 스스로 움직이는 게 특징이다. 정면으로 다가오는 사람, 쌓여있는 짐 꾸러미 등은 피해야 한다는 알고리즘에 따라 움직이면서 비슷한 상황을 데이터를 통해 지속해서 학습하며, 점점 더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한다.

그런데 쇼핑몰에 사용되는 스마트카트는 공항 안내로봇보다 훨씬 까다로운 기능이 요구된다. LG전자가 지난해 인천공항에 도입한 안내로봇은 입력된 공항 실내 지도 기반의 동선 데이터를 따라 움직이다가 피해야 하는 사물, 사람 등을 인지하면 안전한 진행 방향으로 각도를 바꿔 움직이면 된다.

하지만 스마트카트에는 이 같은 시스템에다 마음 내키는 데로 움직이는 특정 쇼핑객을 쫓아다니는 ‘추종 기술’이 더해져야 한다. 대부분 자율 주행 로봇은 정해진 경로대로 움직이면서 장애물만 피하도록 설계돼 있다. 대형마트처럼 인파가 많은 곳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예상하기 어려운 특정인만 따라다니도록 만드는 기술을 구현해 내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초기에는 고객이 소지한 스마트폰이나 별도의 모바일 장치가 카트와 무선으로 연결돼 위치를 실시간 파악하면서 가까이에 머물도록 하는 방식이 도입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인파가 너무 많아 자동으로 고객을 쫓아가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고객이 손으로 살짝 밀어 방향 이동을 지시하는 등의 보조 기능을 통해 스마트카트의 추종을 보완하는 방안 등도 고려하고 있다”며 “추종 기술 구현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다양한 기술을 광범위하게 검토해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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