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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앵란 “인생은 연기처럼 왔다 연기처럼 떠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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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앵란 “인생은 연기처럼 왔다 연기처럼 떠나는 것”

입력
2018.11.0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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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엄앵란씨가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신성일씨의 빈소에서 취재진에 심경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엄앵란씨가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신성일씨의 빈소에서 취재진에 심경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인생은 연기처럼 왔다가 연기처럼 떠나는 것.”

4일 81세를 일기로 별세한 배우 신성일씨의 아내 배우 엄앵란(82)씨가 고인의 입관식을 마친 후 담담하게 소회를 밝혔다. 입관식은 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엄씨는 “인생은 그냥 연기다. 연기처럼 왔다가 연기처럼 떠나서 세상을 돌아다니는 거다. 그러다 나하고도 연기처럼 다시 만날 것”이라며 “둘이서 좋은 곳 둘러보고 말도 하고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엄씨는 “사람은 숨이 끊어지면 목석이나 다름없다. 아무리 잘나도 눈 감으면 모두 자연으로 돌아간다”며 “여기서는 인연을 맺어 내 식구, 내 새끼라며 야단법석을 치지만 저 세상은 내 식구 가릴 것 없이 다 똑같은 것이니 욕심 낼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엄씨는 “우리는 걱정이 너무 많다. 욕심의 노예가 됐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욕심을 끊어버릴 것”이라고 했다.

입관식은 생전 독실한 불교 신자였던 고인의 뜻에 따라 불교식으로 치러졌다. 침통한 분위기 속에 염습실 밖으로 간간이 목탁소리가 들려 왔다.

장례 이틀째인 이날도 오전부터 조문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국내 최고령 방송인 송해(91)를 비롯해 배우 김창숙, 아나운서 정은아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영결식은 6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이후 고인은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한 뒤 경북 영천 선영에서 영면에 든다.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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