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식도 지난해 3월 대구경북 첫 실시
인공심장으로 불리는 심실 보조장치(VAD) 이식수술이 비수도권 병원으로서는 전국 처음으로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성공리에 실시됐다. VAD는 심장이식수술 대기자나 심장이식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혈액을 온몸에 보내주는 펌프로다. 주로 좌심실에 설치하기 때문에 LVAD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동산병원 심장이식팀은 말기 심부전을 앓던 김모(58)씨에게 지난달 18일 LVAD를 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이식환자는 2016년 급성심근경색증으로 관상동맥우회술 등의 수술을 했지만 상태가 악화했고, 간경화 등으로 심장이식이 어려운 상태다. 인공심장만이 유일한 대안이었다.
하지만 그 동안 1억5,000만~2억 원에 이르는 고가의 치료비로 엄두를 내지 못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달부터 VAD이식술에 대한 건강보험을 적용하면서 수술을 하게 됐다. 환자는 치료비의 5%만 내면 된다. 김씨는 수술 5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겼다.
VAD는 2년 생존율이 80%에 이르는 등 약물치료만 받았을 경우에 비해 훨씬 높다.
하지만 정부는 수술의 질 관리를 위해 이식수술이 가능한 병원은 최근 2년간 심장이식수술 3건 이상 병원으로 제한했다. 전국 75개 장기이식 병원 중 최근 2년간 심장이식수술을 한 병원은 19곳에 불과하며, 이 중 3건 이상 병원은 12곳으로 줄어든다. 동산병원은 지난해 3월 첫 심장이식수술 후 지난달까지 27례를 달성, 전국 상위 5위권 안에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을 집도한 흉부외과 장우성ㆍ김재범 교수는 “이번에 인공심장을 이식 받은 환자는 심부전 외에 다른 질환도 있어 인공심장만이 유일한 대안이었다”며 “건강보험 적용으로 생사의 고비를 넘나드는 심부전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게 됐다”고 말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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