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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에 대응하는 자동차 업계의 추세, '다운사이징과 효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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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에 대응하는 자동차 업계의 추세, '다운사이징과 효율화'

입력
2018.11.05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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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국제관에서 '2018 한국마케팅학회 추계학술대회'가 열렸다.
동아대 국제관에서 '2018 한국마케팅학회 추계학술대회'가 열렸다.

11월 2일 부산 동아대 국제관(부민캠퍼스)에서는 2018 한국마케팅학회의 '추계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자동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패턴과 자동차 시장에 관련된 정부의 규제는 물론이도 규제 및 소비자들의 변화에 따른 제조사들의 개발 및 연구 방향을 분석하고 향후 자동차 관련 마케팅 활동에 있어 어떤 방향과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는지를 논하는 시간이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교수, 자동차 관련 미디어 PD는 물론이고 한국지엠의 엔진개발부분의 임원이 발표에 나서며 더욱 심도 깊고 다양한 방향에서의 분석과 논의가 진행되었다.

새로운 시대로 접어드는 자동차 업계

최근 자동차 시장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 동안 기계적인 부분, 즉 내연기관으로서의 구조를 개선하는 전통적인 방향성을 뒤로 한채 이제는 전동화, 자율주행 그리고 공유 경제 등을 주요 개발 방향성 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서 과연 마케팅적으로는 어떤 부분의 논의되어야 할까?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자동차 마니아로 유명한 탤런트 이광기가 사회자로 마이크를 잡았다. 그 역시 '학술대회는 처음 진행해본다'라며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관심이 있는 주제와 진행과 함께 내용을 흥미롭게 들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성능 우선 주의는 이제 끝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권용주 교수이자 오토타임즈 편집장이 첫 번째 주제로 '자동차 소비에 있어 성능은 중요하지 않다'라는 주제로 발표를 시작했다.

발표 시작과 함께 '성능 때문에 차량을 구매한 사람이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발표를 시작한 권용주 교수는 구매 시 고려 사항 및 출력 등에 대한 인지 등을 묻는 설문 조사의 결과를 제시하며 "최근 자동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성능의 우열은 물론 성능에 대한 인지도 자체가 낮다"고 설명했다.

특히 권용주 교수는 "구매 시기가 가까워질 수록 소비자들은 자동차에 대한 평판과 경제적인 여력을 가장 크게 염두하게 된다"라며 "결국 자동차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와 함께 합리적인 가격 제시가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라고 설명했다.

흔히 '많이 팔리는 차량이 좋은 차량이다'라는 논리와는 사뭇 다른 논리다.

디자인, 출력, 주행 성능, 효율성 등 차량이 가진 성능이 우수한차량이 많이 팔리는 게 아니라 '품질과 정확성이 확인되지 않은 전체적인 평판'과 '자신의 경제적 상황'에 의해 차량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규제에 대응하는 브랜드

두 번째 발표자는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뷰의 김선웅 PD의 발표가 이어졌다. 김선웅 PD는 자동차 기술 및 개발의 방향성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바로 규제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선웅 PD는 "환경 및 기술 규제 등 점점 엄격해지는 규제에 맞춰 다양한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라며 "엔진 부분에서는 '터보 및 슈퍼차저 등을 기반한 다운사이징 부분'과 변속기 부분에서의 효율성을 높이는 'CVT의 도입' 등을 언급했다.

설명에서 예시로 제시된 차량은 바로 페라리의 여러 터보 차량이었다.

김선웅 PD는 "과거 페라리는 다기통 자연흡기 엔진으로 주행 성능을 이끌어 냈으나 현재는 V8 터보 엔진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며 환경 및 기술 규제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CVT도 마찬가지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CVT를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추세다. 한국지엠의 경우 경차 모델인 스파크에서 C-Tech으로 명명된 CVT를, 르노삼성과 닛산의 주요 차량에도 CVT가 적극적으로 채용되고 있다. 그리고 CVT 부분에서 명성이 높은 자트코 사의 평판 및 선호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또 현대기아차 역시 CVT의 부정적인 인식을 고려했는지 'IVT'라는 이름으로 CVT를 채용하고 있다.

규제와 대응하는 GM

신종철 한국지엠 엔진개발부분 상무가 발표자로 나섰다. 신종철 상무는 엔진개발에 있어 시대적인 흐름, 특히 규제에 발을 맞춰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지니어링 부분에서 차량 개발을 할 때에는 여러 목표를 설정하게 되는데 엔진 개발 부분에서는 '규제'에 대응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삼는다"고 말했다. 덧붙여 "디젤게이트를 비롯해 최근 여러 이슈 등이 발생하며 이러한 규제들이 더욱 엄격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신종철 상무는 "한국과 미국은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다양한 규제가 엄격해지고 있는데 GM은 지난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 등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이를 극복하고자 한다"라며 "가장 좋은 예가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지엠은 최근 다양한 터보 엔진을 선보이고 있다.

1.4L 혹은 1.5L 터보 엔진은 물론이고 270마력을 웃도는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 등을 GM의 다양한 차량에 연이어 선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형, 다기통 엔진을 대응하는 2.7L 터보 엔진을 선보이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마지막 발표는 경량화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이화여대의 박재용 교수가 발표자로 나서 과거의 차량과 현재의 차량의 속성과 특성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여 '경량화에 대한 효과'를 언급했다. 여러 차량들과 여러 특성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던 박재용 교수는 "경량화는 분명히 고객들에게도 강점이 되는 것으로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마케팅의 발전을 기대하며'

모든 발표자의 발표가 끝난 후에는 발표에 나선 패널들과 서울대학교 김상훈 교수가 함께 하는 카랑카랑 토크쇼가 진행되었다.

먼저 김상훈 교수는 "다운사이징 등이 소비자들에게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 마케팅 부분에서 이러한 강점을 잘 설명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 기술 개발의 방향성 변화에 있어서 어떤 배경과 어떤 고민이 있었는지를 알리는 것 또한 기업의 활동에 있어 더욱 중요한 활동이 될 것이다"라며 향하 자동차 업계의 마케팅 활동에 대한 역할 또한 함께 부여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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