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先) 비핵화 검증 후(後) 제재 완화’ 재확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이번 주 후반 김영철 북한노동당 부위원장과 고위급 회담을 갖는다고 밝히면서 ‘선(先) 비핵화 검증 후(後) 제재 완화 방침을 거듭 재확인했다. 그는 특히 “미국에 의해 검증된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사용해 검증 주체가 미국이라는 점도 명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이번 주 후반에 나의 카운터파트인 김영철과 만나며 뉴욕에 있을 것"이라며 “우리의 두 정상 간 회담이 비핵화를 위한 상당한 조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지점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포함해 일정 부분 진짜 진전을 만들어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입증하기 전까지 제재해제는 없다는 입장이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질문에는 "완전한 비핵화뿐 아니라, 그것이 이뤄졌다는 것을 검증할 우리의 역량을 갖는 것 역시 경제적 제재 해제를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폭스뉴스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이번 주 뉴욕에서 나의 카운터 파트인 김영철과 만날 것”이라며 “우리는 몇 달 전 시작된 비핵화 논의를 계속해 나갈 좋은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착수한 것, 즉 '미국에 의해 검증된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그런 다음 북한 주민을 위한 더 밝은 미래’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외무성이 논평을 통해 '관계개선과 제재는 양립될 수 없는 상극'이라며 핵무기 개발과 경제건설의 '병진 노선'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점까지 거론하며 압박한 데 대해서는 “나는 레토릭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협상을 하면서 이러한 것을 보아왔다"고 답변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집중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누구와 협상하고 있는지, 그들의 입장이 뭔지 알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입장, 즉 '우리가 궁극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어떠한 경제적 완화도 없다'는 것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지난 1일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도 "대북 경제제재는 그들이 핵 프로그램을 제거했다는 점을 우리가 검증을 통해 확인할 능력을 얻을 때까지는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며 '선 비핵화 검증 후 제재 해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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