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감독들은 지난달 29일 열린 우리은행 2018~19시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청주 KB스타즈를 우승후보로 지목했다. 통합 7연패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이 단골로 거론되는 팀이었는데 이번엔 바뀐 것이다. 지난 시즌 박지수를 앞세워 우리은행을 위협했던 KB스타즈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염윤아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까지 부천 KEB하나은행에서 활약한 염윤아는 폭발적인 슈터는 아니지만 공수에서 성실한 플레이로 공헌도가 높은 선수다. 여기에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는 카일라 쏜튼을 지명했다. 지난 시즌 인천 신한은행에서 뛴 쏜튼은 뛰어난 기동력과 득점력을 겸비한 포워드로 든든한 빅맨 박지수와 시너지효과를 일으킬 선수로 기대를 모은다.
이렇게 새로운 ‘삼각편대’를 구성한 KB스타즈의 전력은 예상대로 강했다. KB스타즈는 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60-55로 제압했다. 쏜튼은 양 팀 최다인 30점 14리바운드를 올렸고, 염윤아가 15점 10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KB스타즈는 1쿼터에서 쏜튼의 3점포 2방을 포함해 14점을 뽑아내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그러나 외국인선수를 쓸 수 없는 2쿼터에서 위기를 맞았다. 노련한 삼성생명의 토종 라인 공세에 고전했다. 국내 선수 6명이 고루 득점포를 가동한 삼성생명은 2쿼터 종료 2분 45초 전 박하나의 3점포, 1분 59초 전 배혜윤의 2점 슛을 앞세워 42-28로 14점이나 앞섰다.
그러나 KB스타즈는 당황하지 않고 전열을 재정비했다. 쏜튼이 돌아온 3쿼터 거센 반격에 나서 기어이 48-48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이어간 4쿼터에도 시작 1분 30여 초 만에 강아정의 3점슛이 터지며 51-5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KB스타즈는 쏜튼의 연이은 득점으로 경기 종료 5분 3초 전엔 56-50으로 달아나 삼성생명의 추격을 뿌리쳤다.
이적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끈 염윤아는 경기 후 “자신 있게 공격을 하라는 감독님의 주문대로 했다”면서 “선수들과 호흡을 잘 맞춰나가 목표인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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