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세븐틴이 팬들에게 알찬 무대들을 선사했다. 세븐틴 만의 특별한 열정이 돋보였다.
세븐틴은 3일과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앙코르 콘서트 '아이디얼 컷-더 파이널 신(IDEAL CUT-THE FINAL SCENE)'을 개최하고 팬들과 만났다. 지난 6월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아시아 8개 도시에서 투어 공연을 펼친 세븐틴은 이날 콘서트를 통해 '아이디얼 컷'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특히 세븐틴의 역대 국내 단독 공연 중 가장 큰 규모인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되는 만큼 멤버들은 더욱 다채롭고 화려한 무대를 준비했다. 솔로와 유닛 무대 및 앙코르를 포함한 총 33곡의 세트리스트가 이를 입증한다. 다인원 그룹의 최대 장점은 콘서트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고, 세븐틴은 서로 다른 조합으로 팬들에게 신선한 즐거움까지 선사했다.
'신세계', '하이라이트', '고맙다' 등 팬들에게 하는 듯한 트랙들로 오프닝을 연 세븐틴은 곧이어 유닛 무대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보컬, 힙합, 퍼포먼스 등 고정 유닛 뿐만 아니라 에스쿱스, 우지, 호시의 '체인지업(Change Up)', 준, 도겸, 민규의 '헬로(Hello)' 등 크로스 유닛 무대도 이어졌고, 색다른 매력으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첫날 조슈아,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도겸, 버논에 이어 마지막 공연에는 준, 디노, 민규, 정한, 승관, 에스쿱스이 차례로 솔로 무대를 선보였다. 힙합 유닛은 미발표곡 '숙여'를 최초 공개해 뜨거운 환호를 얻었다. 세븐틴의 유쾌한 입담에 비해서는 멘트 시간이 길지 않았음에도 이런 듣고 보는 재미 덕분에 3시간 가량의 러닝타임이 금세 지나갔다.
다만 콘서트 도중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호시가 '엄지척' 무대를 하다가 습관성 탈골로 인한 부상을 입은 것. 다른 멤버들은 "호시는 불사조다. 너무 걱정하지 말라"면서 팬들을 안심시켰고, 호시를 위해 공연의 순서를 바꾸며 팀워크를 드러냈다. 이런 성원에 힘 입어 호시는 약 1시간 만에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등장해 완전체 무대를 함께 했다.
공연의 또 다른 주인공은 또 있었다. 세븐틴 만큼이나 열정적으로 콘서트를 즐긴 팬덤 캐럿이다. 다이아몬드의 이상적인 커팅을 뜻하는 '아이디얼 컷'이라는 타이틀이 팬들 덕분에 완성됐다. 실제로 세븐틴 멤버들은 무대 중에도 자연스럽게 관객석의 호응을 유도하고, 이에 더 큰 에너지를 발산했다. 팬들과 서로의 에너지를 주고받은 것.
마지막으로 팬들은 세븐틴을 위해 '우리의 청춘'이라는 슬로건을 높이 들었다. 세븐틴은 특유의 밝고 청량한 에너지로 자신들과 팬들의 청춘을 한층 빛냈다. 지난 4개월 간의 투어를 통해 더 향상된 실력과 무대 매너 및 화려하고 색다른 세트리스트를 얻고, 또 보여준 세븐틴이 앞으로 건강하고 즐겁게 나아갈 행보가 더욱 기다려진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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