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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처럼 또 다시 깨어난 ‘가을 남자’ 박정권…SK 먼저 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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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처럼 또 다시 깨어난 ‘가을 남자’ 박정권…SK 먼저 1승

입력
2018.11.04 18:27
수정
2018.11.04 18:5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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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정권이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6회초 결승 2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SK 박정권이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6회초 결승 2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가을 사나이’ 박정권(37ㆍSK)이 거짓말처럼 다시 깨어났다.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다음 7타수 무안타로 타격감이 뚝 떨어졌지만 한국시리즈에서 ‘가을 DNA’가 재가동되며 결승포를 폭발했다.

박정권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4승제) 두산과 1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팀이 2-3으로 뒤진 6회초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조쉬 린드블럼의 2구째 시속 144㎞ 직구를 힘껏 잡아 당겨 결승 우월 2점 아치(비거리 110m)를 그렸다.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타율 0.111(9타수 1안타)로 힘을 잃었던 박정권은 이날 트레이 힐만 SK 감독에게 재신임을 받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 4번 중책을 맡았다. 올 시즌 내내 2군에 머물렀던 탓에 린드블럼과 맞대결 성적은 없었지만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상대 전적은 타율 0.346(26타수 9안타) 3홈런 4타점으로 강했던 것도 고려한 결정이었다.

첫 두 타석은 침묵했다. 한동민의 선제 2점포로 앞선 1회초 1사 후 첫 타석을 맞은 박정권은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 됐다. 3회초엔 1사 1ㆍ2루 기회에서 우익수 뜬 공으로 잡혔다. 하지만 2-3으로 역전 당한 6회초 1사 2루에서 린드블럼의 직구가 높은 코스로 날아오자 빠른 허리 회전으로 방망이를 경쾌하게 돌렸다. 타구는 빠르게 오른쪽 담장을 향했고, 박정권은 홈런을 확인한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통산 11번째 홈런. 또 6-3으로 리드한 9회초엔 외야 희생 플라이로 쐐기 타점을 올렸다.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3타점을 기록한 박정권은 플레이오프 1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MVP 영예를 안았다.

이틀 전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연장 혈투를 치르고 6년 만의 한국시리즈에 오른 SK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정규시즌 1위 두산을 7-3으로 제압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3.5%(34회 중 25회 우승)에 달한다.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부진 탈출을 알리는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쳤던 한동민은 이날도 1회 첫 타석부터 선제 2점포를 가동, 포스트시즌 역대 25번째 연타석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또 SK의 약점으로 꼽힌 불펜진은 선발 박종훈이 4⅓이닝 3피안타 5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앙헬 산체스(1⅔이닝 무실점)-김태훈(2이닝 무실점)-정영일(1이닝 무실점)이 뒷문을 빈틈 없이 단속했다.

반면 3주간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힘을 비축한 두산은 안방에서 1선발 린드블럼을 내고도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 특히 3-5로 끌려가던 7회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한 점도 뽑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린드블럼은 투구 시 발을 내딛는 키킹 동작에 변화를 주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1회 한동민, 6회 박정권에게 각각 2점포를 허용하는 등 6⅓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양 팀의 2차전은 5일 같은 장소에서 계속된다. 두산은 세스 후랭코프, SK는 문승원을 2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외국인 사령탑 최초로 한국시리즈에서 승리를 거둔 힐만 SK 감독은 “어떤 시리즈든 1차전 승리는 좋은 것”이라며 “2차전 선발 문승원에게도 자신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홈 1차전을 이기지 못해 아쉽다”면서 “1승1패를 만들고 원정에 가겠다”고 말했다.

박정권은 “중요할 때 홈런이 나와 기분 좋다”면서 “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부진 때문에 이대로 끝나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못했던 것은 다 잊고 한국시리즈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자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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