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첫 가동… 한국당 “임종석 경질도 요구할 것”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한 테이블에 마주앉는 여야정상설협의체를 하루 앞두고 여야가 치열한 기 싸움을 벌였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ㆍ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경질여론 등을 부각하며 기선 제압에 들어갔고,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지적하며 협치를 촉구했다.
야권은 우선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실정을 지적하고 노선변화를 요구할 계획이다. 송희경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4일 논평에서 “무엇보다 경제부문의 뼈아픈 실정에 대한 국민들의 긴급 노선수정 요구를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변인은 “현 정부가 여전히 집착하고 있는 소득주도성장의 후폭풍으로 생산과 투자, 소비 등 산업지표들이 일제히 뒷걸음질치고 고용을 중심으로 한 민생경제가 끝 모르게 추락하고 있다”면서 “경제만큼은 진영논리를 벗어나 경제전문가에게 맡기고 시장경제에 입각한 올바른 경제정책으로 노선을 긴급 수정해야 한다는 현장의 민심을 대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대통령 순방 중 임종석 비서실장이 내각 핵심 인사들을 데리고 전방을 순시한 것과 관련해서도 “국민들의 분노와 우려가 크다”며 “경질을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공기관 고용세습ㆍ특별재판부 설치 문제를 두고 한국당과 민주당 사이를 넘나들었던 바른미래당도 일단은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저임금 인상 취소 또는 유예 문제를 제기하고, 경제부처 장관 경질 문제와 관련해서 돌려막기 인사가 안 되도록 시장의 우려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한국당의 주장을 소모적인 정쟁으로 일축하면서 실질적인 협치를 촉구했다.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여야정협의체가 한국당의 몽니로 시작도 하기 전에 소모적이고 갈등만 유발하는 정쟁의 장이 될까 심히 우려스럽다”면서 “부디 제1야당으로서, 한국당이 위치에 맞는 품격을 갖추길 바라며 말로만 협치할 것이 아니라, 여야정협의체에서 진짜 협치의 자세를 보여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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