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회장, 경찰 소환에 대비해 대규모 변호인단도 꾸린 것으로 알려져
엽기적인 악행으로 공분을 산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경찰 소환조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직원폭행과 동물학대에 이어 집단 폭행 당한 대학교수의 가족 신상까지 강제 추궁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면서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양 회장으로부터 폭행 피해를 당한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 전 직원 강모씨 등 전현직 직원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강씨는 양 회장의 무자비한 폭행 행각이 담긴 영상 속 주인공이다. 경찰 관계자는 “기초 수사 중으로, 조만간 양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직접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도 이르면 이번 주내에 진행될 전망이다. 경찰은 이미 양 회장의 출국을 금지 시킨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양 회장에게 적용될 범죄 혐의는 적지 않다. 양 회장은 우선 2015년 4월 자신이 운영 중인 경기 성남시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 직원 강씨에게 욕설과 함께 뺨을 세차게 때리는 동영상 공개로 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해당 영상을 몰래 촬영하고 불법으로 소장한 혐의도 조사 대상이다.
또 이미 공개된 회사 워크샵 동영상에서 직원들에게 살아있는 닭을 칼과 활 등으로 죽이도록 강요한 행각도 심각한 범죄 행위로 간주되고 있다. 이 영상을 확인한 경찰은 “양 회장에 대한 폭행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적용은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새롭게 불거진 의혹에 대해서도 범죄 성립 가능성은 높다. 양 회장이 수 년전 전처의 불륜남으로 의심하던 대학교수를 집단 폭행한 데 이어 이를 무마하기 위해 이 교수의 가족 신상도 강제 추궁했다는 추가 폭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양 회장의 폭행과 엽기행각을 폭로한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박상규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 회장이 2013년 대학교수를 자기 회사로 불러 집단 폭행했다”며 “가래침을 먹이며, 구두를 핥게 했다”고 전했다.
양 회장은 이외에도 자신의 실제 운영자인 국내 웹하드 업체에 음란물의 유통 및 방치와 마약 투약 의혹 등에 대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양 회장이 경찰 수사에 대비, 대규모 변호인단을 구성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상규 기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양 회장은 경찰 소환을 앞두고 더 화려한 변호인단을 구성했다고 한다”며 “경찰이 놀랄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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