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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다음주 북한 2인자와 대화” 김영철과 만남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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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다음주 북한 2인자와 대화” 김영철과 만남 시사

입력
2018.11.04 15:10
수정
2018.11.05 00:1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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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급 협상 9일 아닌 8일에 열릴 수도… 기싸움 가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7일 방북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나 함께 회담장으로 들어오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7일 방북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나 함께 회담장으로 들어오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나는 다음주 나의 카운터파트인 ‘2인자(the number two person)’와 일련의 대화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주 뉴욕에서 열리는 북미 고위급 협상의 상대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임을 시사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의 유명앵커인 숀 해니티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협상이 현재 어떤 상황이냐’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김 부위원장이 지난 6월 1일 백악관을 방문했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김 부위원장을 ‘북한의 2인자’라고 표현한 바 있다.

다만 미 국무부가 회담 일정을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아 북미 간 세부 조율이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회담 날짜가 9일로 알려졌지만 8일 열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김 부위원장을 동행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의 실무 협상도 개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4차 방북을 거론하며 “나는 10월 초에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있었다. 각각의 대화마다 그는 비핵화에 대한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면서도 “우리는 그걸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그것(비핵화)에 대한 어떤 사람의 말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을 이행하는 시간까지 경제적 압박은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확신한다”며 ‘선(先) 비핵화 검증 후(後) 제재 완화’ 방침을 재확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대북 경제제재는 그들이 핵 프로그램을 제거했다는 점을 우리가 검증을 통해 확인할 능력을 얻을 때까지는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며 검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북한이 제재 완화를 거듭 촉구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사찰ㆍ검증 없이는 제재 완화가 없다는 점을 거듭 부각시키고 있어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북미 간 기싸움이 가열되는 모습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장기전에도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1년 내 북한 비핵화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물리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것은 진짜 도전이 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사람들에 의해 설정된 인위적 시간표 속으로 내몰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상당히 분명히 해왔다”며 비핵화 시한에 쫓기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그는 “시간이 걸릴 그 작업은 이미 미국을 위해 좋은 결과들을 가져왔다. 이는 이전 행정부들은 내놓지 못한 것들로, 미국에 엄청나게 유익한 것이다"라고 핵·미사일 실험이 중단되는 한 장기전이 미국에 손해가 아니라는 점도 부각시켰다.

워싱턴=송용창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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