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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보험 출시 잇따라… 대형 손보사들 새 먹거리 찾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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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보험 출시 잇따라… 대형 손보사들 새 먹거리 찾기 경쟁

입력
2018.11.05 04:40
수정
2018.11.05 08:4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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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의 반려견보험 '애니펫' 삼성화재 제공
삼성화재의 반려견보험 '애니펫' 삼성화재 제공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속속 신규 펫보험(반려동물 보험) 상품을 출시하며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저조한 반려동물 등록률, 편차가 큰 진료비 등 그간 펫보험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아온 제도적 환경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음에도 보험사들이 앞다투는 이유는 그만큼 보험업계에 새로운 먹거리 찾기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5일부터 기존 펫보험(파밀리아리스 애견의료보험)보다 의료비 보장한도와 배상책임금을 대폭 늘린 상품을 판매한다. 반려견이 자주 걸리는 피부병이나 슬관절(무릎관절) 수술도 보장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보장이 제한됐던 항목이다. 반려동물에 의한 사고로 타인이 피해를 입었을 경우 지급하는 배상책임도 건당 최대 3,000만원으로 책정돼 업계 최고 수준이 될 전망이다.

[저작권 한국일보]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박구원기자 /2018-11-04(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박구원기자 /2018-11-04(한국일보)

현대해상도 이달 중순쯤 새로운 상품을 선보일 채비를 하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1년 단위로 가입했던 기존 일반보험에 더해 갱신형 장기보험 형태로도 가입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보험료가 일부 저렴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1, 2위 보험사의 펫보험 상품 새 단장은 펫보험 시장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달 중순에는 메리츠화재가 업계 최초로 장기 펫보험 상품을 판매하며 경쟁에 불을 댕겼다. 3년 단위로 갱신하며 최대 20년간 반려동물 의료비를 가입자 선택에 따라 50% 또는 70% 범위에서 보장받는 상품이다. 반려동물 등록 여부와 관계 없이 생후 3개월부터 8세까지 가입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25일에는 KB손해보험이 비영리기관인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의 조합원 1,800명을 대상으로 협동조합 반려동물보험을 출시했다. 이 조합이 설립 운영하고 있는 동물병원을 이용하는 조건으로 연간 보험료를 10만원대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 반려동물 가구가 급증하면서 일찍이 펫보험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떠올랐지만 예상 외로 성장이 더뎠다. 근본 원인 중 하나는 저조한 반려동물 등록 탓이다. 보험업계는 보험계약 한 건으로 반려동물 여러 마리가 보장을 받는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우려하고 있다. 종류와 연령대가 비슷하면 육안으로 개체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14년부터 동물보호법은 반려동물의 지방자치단체 등록을 의무화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등록은 2014년 88만8,000건에서 2016년 107만1,000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전체 규모(800만 이상 추정)에 비하면 낮은 비율이다. 반려동물 문화가 발달된 영국은 등록비율이 90%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 진료비가 병원마다 상이하다는 점도 보험사에 부담이다. 통일된 진료수가가 없다 보니 보험사 입장에서는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 얼마가 될지 알 수 없어 손해율 산정이 곤란한 실정이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일률적으로 수가를 통일하는 것이 급진적이라면, 각 동물병원이 진료비를 공시하고 이를 평균 내 보험사가 손해액을 추정할 수 있도록 절충안을 마련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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