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냉면이 목구멍에 넘어가냐’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데 이어 이번에는 여당 지도부에 “배 나온 사람한테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고 농담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리 위원장은 지난달 5일 10·4선언 11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방북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을 가리켜 "배 나온 사람”이라고 독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리 위원장은 공동기념식 후 평양 고려호텔에서 남측 주재로 열린 만찬에 참석해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과 식사를 했다. 당시 민주당 원내부대표가 리 위원장에게 김 의장을 ‘예산을 총괄하는 사람’으로 소개하자 리 위원장이 “배 나온 사람에게 예산을 맡기면 안된다”며 돌발 발언을 했다. 김 의장의 남다른 풍채를 보고 ‘배 나온 사람’이라고 농담조로 표현한 것이다. 김 의장과 배석자들은 듣기에 따라서 기분 나쁠 수도 있는 리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술자리 농담으로 치부하고 웃어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리 위원장은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기간 옥류관 오찬에서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한국 기업 총수들에게 "지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 "우리는 이렇게 많이 준비했는데, 빈손으로 왔습니까" 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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