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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한 신용카드로 현금 인출해 빼돌린 루마니아인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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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한 신용카드로 현금 인출해 빼돌린 루마니아인 일당 검거

입력
2018.11.0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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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성희동 경위가 2일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해외 신용카드 수백 장 위조 부정 사용 루마니아인 검거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성희동 경위가 2일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해외 신용카드 수백 장 위조 부정 사용 루마니아인 검거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타벅스 등 일반 멤버십 카드에 해외 신용카드 정보를 입힌 위조카드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을 인출한 루마니아 범죄조직 일당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공조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외국인 명의의 신용카드 정보를 입힌 위조 카드로 현금을 인출해 가로챈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로 루마니아 국적의 A(38)씨와 B(31)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루마니아의 카드 복제 범죄조직의 조직원인 이들은 371장의 위조 카드를 사용, 9월 19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강남, 명동 등 번화가 일대 은행 ATM에서 총 21차례 67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모두 189회에 걸쳐 3,690만원 상당을 인출하려 했지만 168회는 승인 거절로 성공하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커피숍이나 옷가게에서 쉽게 발급받을 수 있는 일반 멤버십 카드의 마그네틱에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미국이나 유럽 국가에서 발행된 카드 정보를 입혀 복제했다. 부당하게 취득한 해외 신용카드 정보를 입혀 카드 한 장을 위조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5초도 걸리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2015년 6월부터 집적회로(IC)칩이 없는 마그네틱 신용카드로는 ATM에서 현금 인출을 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이들은 해외여행자 등의 편의를 위해 해외에서 발행된 신용카드에 한해 마그네틱 카드로도 거래가 가능하게 하는 ‘폴백(fallback)’ 거래를 일부 허용한다는 점을 악용했다. IC칩 카드는 복제가 거의 불가능하지만 마그네틱 카드는 카드리더ㆍ라이터 기기를 이용하면 복제가 어렵지 않다.

경찰은 인터폴로부터 미리 B씨가 지난달 12일에 입국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인천국제공항에서부터 추격, 미행한 끝에 일당을 붙잡았다. A씨는 9월 17일 먼저 입국해 호텔 등지에 머무르며 미리 범행을 준비했다. 이들은 범행 발각이 쉽지 않은 은행 업무 마감시간 이후나 공휴일에 집중적으로 범행을 시도했다.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해 소액만 1, 2회 인출한 뒤 다른 ATM으로 이동하고 거래 기록이 남아 있는 전표도 모두 수거해 가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에 ‘마그네틱 폴백 거래’의 문제점을 개선하도록 권고했다”며 “루마니아 인터폴과 사건을 공유해 계속 수사해 갈 예정”이라 밝혔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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