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3’ 국내 첫 여행지인 진주에서 수다여행이 시작됐다.
2일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이하 알쓸신잡3)는 첫 번째 국내 여행지 ‘진주’로 떠난 잡학박사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출연진은 왜군 장수를 안고 뛰어내린 논개에 대해 다양한 논점으로 사안을 다뤘다.
유럽 여행을 마치고 떠난 첫 국내 여행지 진주로 향하는 잡학박사들의 모습은 한껏 들떴다. 잡학박사들은 기차를 타고 가면서 진주 사투리와 고향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 유시민은 김시민 장군에 대해 언급했다. 이순신이 해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을 때, 육지에서는 바로 김시민이 있었다고. 김시민 이야기에 김영하 작가도 일본의 유명 가부키 작가의 작품 '덴지쿠 도쿠베 이국 이야기'를 소개하며 일본인들에게 김시민이 얼마나 두려운 존재였는지 이해를 도왔다.
김영하는 “재능 있는 작가들이 이제 그 논개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 필요가 있다. 이제 팩트는 없잖냐”라며 국가주의 서사를 걷어내야 한다는 출연진의 기조에 동조했다.
김영하는 “심청전 같은 경우도 사실 인신매매, 아동학대가 아니냐”고 이야기했다. 이를 듣던 유시민은 “‘무덤 속의 산삼’이라는 동화가 있었다. 아빠가 많이 아파서 딸이 산을 헤매고 산삼을 구해 아빠에게 먹였다는 스토리다”라며 “딸한테 이걸 들려줬더니 망설이더라. ‘아빠, 난 너무 힘들단 말이야’ 이랬다. 그래서 반성했다. ‘그래, 너는 그럴 필요 없어. 아빠가 아프면 병원 갈게’라고 말했다”라며 일화를 전했다.
유시민은 “딸은 고통에 대한 두려움 탓에 망설인 거다. 딸의 그런 반응에 뜨끔했던 기억이 난다”라며 효도나 공경을 은연 중에 강요하는 한국 풍습, 문화의 폐단을 암시했다.
이후 MC 유희열이 사온 운석빵 하나로 수다의 주제는 운석으로 이어졌다. 김상욱 은 히토류에 대해 언급했고, 유희열은 이를 ‘희열토이’라는 아재개그로 웃음을 안겼다.
한편 김진애 교수는 진주 시민들에게 내려져 온 논개의 이야기에 관해 강조했다. 김진애 교수는 "어쨌든 진주 시민들이 이 이야기를 믿고 기려왔다는 것"이라며 "그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시민들이 논개의 제사를 지내고 있다. 그걸로 충분했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진애는 소설가 박경리 선생이 진주여고 출신이란 말로 화제를 전환했다.
이후 김진애는 진주여고를 돌아다니면서 박경리 작가를 떠올렸다. 이에 잡학박사들은 논개와 박경리 작가를 통해 성평등, 평화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짚었다.
마지막으로 김상욱이 진주 출신으로 최근 작고한 허수경 시인의 시를 낭송하며 여성과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에 김영하가 허수경 시인 부부와의 추억을 전했고, 유시민은 허수경 시인에 대해 “피부가 너무 얇은 사람”이라며 시인의 예민한 감수성을 짚었다.
한편, '알쓸신잡3'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10분 tvN을 통해 방송되고 있다.
강기향 기자 gihyang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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