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을 검찰에 기소한 경찰의 수사를 ‘정치편향 아님 무능’, ‘무리한 짜맞추기’ 등으로 표현하며 폄하했다. 이 지사는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글에서 “결론에 짜맞춘 참고인 진술 겁박, 수사기밀 유출의혹, 압수수색 신청 허위작성, 망신주기도 난무했다”며 “김모씨(김부선씨) 사건 무혐의 불기소를 감추며 굳이 ‘검찰이관’ 신조어를 만든 것에서도 의도가 엿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조울증 치료받은 형님을 보건소가 강제진단 절차를 진행하다 중단한 것이 공무집행인지 직원남용인지”, “유죄판결을 인정하면서 ‘검사사칭 전화는 취재진이 했고 공범인정은 누명’이라 말한 것이 허위사실 공표인지”라고 되물었다.
이 지사는 또 “대장동 개발이익 관련도 사전 이익 확정시 공사완료와 무관하게 이익을 받게 돼 있는데 공사완료 전에 밝힌 것이 허위사실 공표이냐”며 “일베 조폭 연루 관련은 누명을 벗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번 수사결과는 실망스럽다”며 “경찰은 물론 촛불정부에 누를 끼친 일부 경찰의 고발을 심각하게 검토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1일 친형 강제입원 등 직원남용 및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등 3가지 혐의로 입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여배우 스캔들과 조폭 연루 등 4가지 의혹에 대해서는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달 29일 경찰조사에서 이들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트위터 계정 소유 논란을 빚고 있는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는 2일 오전 경기남부경찰청에 출석했다.
김씨는 “하고 싶은 말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네”라고 말한 뒤 별다른 말 없이 조사실이 있는 건물로 들어갔다. 김씨에 대한 조사는 11시간 동안 진행됐다. 조사는 오후 6시 30분쯤 완료됐지만 조서 열람시간이 길어지면서 8시 38분쯤 조사실에서 나왔다. 김씨는 취재진 질문에 별다른 답변 없이 차량에 탑승,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빠져나갔다.
김씨는 앞서 지난달 24일 비공개 출석했다가 출석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자 2시간여 만에 경찰에 항의하고 돌연 귀가했다. 김씨는 당시 조사에서 “자신과 문제의 트위터 계정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혜경궁 김씨’ 사건은 6·13 지방선거의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이 지난 4월 트위터 계정인 ‘@08__hkkim’이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계정 이니셜이 김씨의 이름과 같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전 의원은 최근 고발을 취하했다.
하지만 판사 출신 이정렬 변호사는 ‘김씨가 계정의 주인으로 유력하게 의심된다’며 재차 고발한 바 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다음은 이재명 지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
<경찰의 무리한 짜맞추기 수사..검찰에서 밝혀질 것>
경찰은 단순 고발사건에 이례적으로 30명의 초대규모수사단을 꾸려 먼지털이 저인망수사를 했습니다.
결론에 짜맞춘 참고인 진술 겁박, 수사기밀 유출의혹, 압색신청 허위작성, 망신주기도 난무했습니다. 김모씨 사건 무혐의불기소를 감추며 굳이 ‘검찰이관’ 신조어를 만든 것에서도 의도가 엿보입니다.
이제 공은 법률전문가인 검찰로 넘어갔습니다.
조울증으로 치료받고 각종 폭력사건에 자살교통사고까지 낸 형님을 ‘정신질환으로 자기 또는 타인을 해할 위험이 있다고 의심되는 자’로 보아, 보건소가 구정신보건법 25조의 강제진단절차를 진행하다 중단한 것이 공무집행인지 직권남용인지,
유죄판결을 인정하면서 ‘검사사칭전화는 취재진이 했고 공범인정은 누명’이라 말한 것이 허위사실 공표인지,
사전 이익 확정식 공영개발로 성남시가 공사완료와 무관하게 5500억원 상당 이익을 받게되어있는데 공사완료 전에 ‘5500억을 벌었다’고 말한 것이 허위사실 공표인 지는 쉽게 판단될 것입니다.
김부선 일베 조폭연루설 누명을 벗은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정치편향 아니면 무능 외 설명할 길 없는 이번 수사결과는 실망스럽습니다. 사실왜곡, 정치편향, 강압수사, 수사기밀유출로 전체 경찰은 물론 촛불정부에 누를 끼친 일부 경찰의 고발을 심각하게 검토하겠습니다
법리에 기초한 상식적 결론이 날 수 있도록 검찰에 충실히 소명하겠습니다.
사필귀정과 국민을 믿고 도정에 집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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