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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ㆍ시진핑 통화에... 코스피 7년 만에 최대 상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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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ㆍ시진핑 통화에... 코스피 7년 만에 최대 상승폭

입력
2018.11.02 17:31
수정
2018.11.02 20:13
3면
0 0

71.54p 오르며 2100선 회복 눈앞

中ㆍ日 등 아시아증시 일제히 상승

美 중간선거 변수 등 경계 심리도

2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견학을 나온 학생들이 코스피 지수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중 무역분쟁 완화기대감 등으로 전날보다 71.54포인트(3.53%) 오른 2,096.00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원ㆍ달러 환율은 16.50원 내린 1,121.6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2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견학을 나온 학생들이 코스피 지수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중 무역분쟁 완화기대감 등으로 전날보다 71.54포인트(3.53%) 오른 2,096.00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원ㆍ달러 환율은 16.50원 내린 1,121.6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 한 통화에 2일 아시아 증시가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합의안을 작성할 것을 지시했다는 보도도 양국 간 갈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한 달간 요동쳤던 금융시장이 돌연 안정을 찾기엔 아직 변수가 많다는 경계감도 여전하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3.53%(71.54포인트) 오른 2,096.00에 마감됐다. 이날 상승폭은 2011년 9월 27일(83.00포인트)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것으로, 역대 9번째 규모다. 코스닥도 5.05%(33.19포인트)나 폭등해 690.65를 기록했다. 2007년 8월 20일(48.11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외국인은 코스피 4,403억원, 코스닥 1,275억원 등 총 5,678억원 어치나 순매수했다. 이에 원ㆍ달러 환율은 1,121.60원으로, 16.5원이나 하락(원화가치 상승)했다.

다른 아시아 국가의 증시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연출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70% 상승했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2.56% 올랐다. 전날 달러당 6.9670위안까지 치솟았던 위안화 환율은 6.9371위안까지 내렸다.

2일 주요증시 상승률=그래픽 송정근 기자
2일 주요증시 상승률=그래픽 송정근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란 공포에 억눌려 있던 투자자들의 심리가 두 정상의 소통을 계기로 빠르게 살아난 게 상승장의 배경이다. 타이휘 JP모건 홍콩지점 시장전략가는 블룸버그에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트럼프의 긍정적 발언이 단기적으로 시장의 호재가 되고 있다”며 “최근의 긴장감을 완전히 해소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조심스럽지만 대화 재개 자체가 투자자들에게는 충분히 좋은 소식이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화해 국면이 지속될 지 여부다. 양국의 의견차가 큰 상태에서 최종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난관도 예상된다. 김두언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는 긍정적이지만 미국은 중국에게 지적재산권 보호, 사이버보안 강화 등 많은 것을 원할 것”이라며 “중국도 무역전쟁에 대한 정책적 대비를 하고 있는 만큼 시 주석이 미국의 요구에 어떻게 응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중간선거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공화당이 양원을 장악할 경우 미국 금융시장의 독주가 지속되면서 채권금리 상승과 강 달러 움직임이 더 거세질 수도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위해 주식시장을 활용하고 있는 게 맞다면 중간선거 이후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날 지 예단할 수 없다”며 “아직은 작은 악재에도 다시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불안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진 공화당이 상원, 민주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점쳐지지만 만약 공화당이 하원마저 장악할 경우 미국의 세제 개편 정책이 가속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에 따른 미국의 경기 확장세로 증시와 채권금리가 동반 상승하면 경기 과열을 차단하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양원을 공화당이 차지할 경우 금융시장에선 달러화 강세와 금리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며 “이 경우 신흥국의 금융환경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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