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이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며 안전성 논란을 제기한 생리대 제품에 대해 원자력 안전당국이 현행법의 안전기준을 초과하지 않는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방사성물질을 포함한 원료가 사용됐다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해당 제품은 수거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동해다이퍼의 ‘오늘습관’ 생리대를 호흡기와 50㎝ 떨어진 거리에서 방사성물질(라돈, 토론)을 측정한 결과 검출되지 않았고, 피부에 밀착해 매월 10일씩 1년 동안 2,880시간을 사용했을 경우 연간 피폭선량이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이 정한 안전 기준인 연간 1밀리시버트 이하(0.016mSv)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일상생활에서 호흡기와 피부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는 의미라고 원안위는 설명했다.
그러나 오늘습관 생리대에 라돈과 토론 같은 방사성물질이 함유된 광물인 모나자이트가 쓰였다는 사실은 이번 원안위 조사 결과 확인됐다. 원안위에 따르면 동해다이퍼는 모나자이트 가루를 뿌린 부직포를 다른 업체로부터 납품 받아 오늘습관 생리대 제조에 사용하고, 몸에 좋다는 식으로 홍보했다. 이에 모나자이트가 들어간 ‘오늘습관 순면 중형생리대(시중 유통량 7만8,078팩)’, ‘오늘습관 순면 대형생리대( 3만7,978팩)’, ‘힐링큐브 생리대 중형(6,726팩)’, ‘힐링큐드 생리대 대형(4,660팩)’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약사법에 따라 전량 회수할 예정이다. 또 허위 광고 등 약사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오늘습관 생리대 외에 방사성물질 검출 논란을 일으킨 ‘미카누’ 여성용 기능성 속옷라이너(제조사 ㈜지이토마린)도 원안위 평가 결과 생활 방사선 안전 기준을 넘지 않았다. 호흡기와 50㎝ 떨어진 거리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고, 매월 약 27.4일씩 1년 동안 7,896시간 사용했을 때 연간 피폭선량이 1mSv 이하(0.015mSv)로 측정됐다.
다만 시민단체 등의 의뢰로 원안위가 방사선 위험성을 분석한 미용 마스크 ‘채르메(제조사 지이토마린)’와 ‘천연 라텍스 매트리스 슈퍼싱글 5㎝(수입사 앤지글로벌)’, 메모리폼 베개 ‘에버조이 잠드림(수입사 ㈜홈케어)’은 안전 기준을 초과했다. 이에 원안위는 해당 업체에 수거 명령 등의 행정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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