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 의향을 담은 서신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함께 전달하기로 했다. 아울러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국제 스포츠대회에 단일팀을 꾸려 출전하기로 하고, 체육교류 논의를 수시로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
남북은 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체육분과회담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남측에선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북측에선 원길우 체육성 부상이 각각 수석대표로 나선 이날 회담은 오전 10시부터 시작돼 총 3시간 30분(오전 1시간30분ㆍ오후 2시간)정도 진행됐다.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남북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비롯한 국제경기에 공동으로 진출하며, 단일팀 출전과 관련된 실무적 문제들은 IOC 및 종목별 국제경기단체들과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다. 2032년 올림픽 공동개최 의향 서신을 IOC에 전달한 이후에도 개최 절차 등에 필요한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해결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남북간 체육교류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남북은 이날 체육분야에서 공동의 발전을 위해 상대측 지역에서 개최되는 국제경기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기로 결의하고, 친선경기 등 체육교류에서 제기되는 실무적 문제들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협의하기로 했다.
남북은 당장 내년 1월 독일과 덴마크가 공동개최 하는 남자 세계핸드볼선수권대회부터 단일팀을 내보낼 계획이다. 분단국가 통일을 경험한 독일 출신의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과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차관은 이날 회담을 마친 뒤 “단일팀으로 출전하기 위해선 12월 중엔 훈련을 해야 한다”며 “(훈련)장소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판문점선언 1주년인)내년 4월 27일쯤 남북이 동의하는 종목의 친선경기를 열 계획”이라고 했다. 2020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에 대해선 “가능하면 예선전부터 단일팀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ㆍ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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