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발생 사건 전말 드러나
자택 등 10여곳 압수수색… 동영상 속 피해자 3일 경찰 출석
경찰이 회사 직원을 폭행하고 엽기 행각을 벌여 물의를 빚고 있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 폭행 당사자가 출석하고, 고용노동부도 양 회장 회사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는 등 전방위적인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ㆍ형사 합동수사팀은 2일 오전 9시부터 7시간 동안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양 회장의 자택과 위디스크 사무실, 군포시 한국미래기술 사무실, 강원 홍천군 별장 등 10여 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압수물에는 동영상에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도검과 활, 화살이 포함됐다. 또 외장형 하드와 USB, 휴대전화 등도 압수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양 회장의 혐의를 입증하고 추가 범행이 있는지 철저히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또 양 회장에게 폭행당한 동영상 속 피해자도 3일 오후 경찰에 출석한다. 피해자는 “언론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도 5일부터 16일까지 특별근로감독반을 편성, 양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한국인터넷 기술원 그룹 계열사 5곳(한국인터넷기술원ㆍ한국미래기술ㆍ이지원인터넷서비스ㆍ선한아이디ㆍ블루브릭) 전체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에 나서기로 했다. 동영상 등을 통해 공개된 소속 직원들에 대한 추가적인 폭행이나 폭언 등의 가혹행위가 있었는지도 집중적으로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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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발생한 교수 폭행 사건 전말도 나왔다. 뉴스타파는 이날 양진호 회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현직 대학교수 A씨의 육성 증언과 고소장을 공개했다. 2013년 12월 양 회장의 분당 사무실을 찾았다가 감금폭행을 당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양 회장이 가래침을 머리와 얼굴에 뱉고 이를 모아서 강제로 입에 털어 넣었다”며 “꿇어앉히고 엎드려 뻗치게 하는 등 무자비한 집단 폭행을 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 회장은 머리채를 잡고 얼굴에 가래침을 뱉은 뒤 이를 빨아먹게 하거나 자신의 구두를 핥게 하는 등 가혹행위도 있었다”며 “그렇게 한 뒤 5만원 권 지폐 200만원을 줬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성남지청 관계자는 “그때나 지금이나 (피고소인에 대한) 증거확보가 어려운 건 사실”이라며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국내 웹하드 업체 1, 2위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인 양 회장이 불법 촬영물을 포함한 음란물이 유통되는 것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여 왔다.
여기에 양 회장이 위디스크의 전직 직원을 폭행하고,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살아있는 닭을 죽이도록 강요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최근 공개되면서 여론이 악화하자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
양 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폭행(상해), 강요, 동물보호법 위반 등이다.
임명수ㆍ전혼잎ㆍ한소범ㆍ박진만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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