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룸’ 이경영-손병호-임원희의 강력한 ‘적군 라인’이 극에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파격적인 전개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는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의 이경영(기산)-손병호(김종수)-임원희(방상수)가 등장만으로도 압도적 존재감을 자랑하는 이들은 뒷덜미를 서늘하게 만드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고 있다.
이들은 극중 ‘법무법인 담장’의 변호사인 김희선에게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견제와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기산은 34년 전, ‘산해상사’의 경리였던 장화사(김해숙)를 이용해 추영배에서 기산으로 탈바꿈해 살아왔다. 이 과정에서 장화사에게 진짜 기산(김영광)의 살해 혐의를 뒤집어 씌우고 사형수로 전락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장화사를 교도소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등 도둑인생을 위해 수많은 악행을 저질러 왔다. 그런 기산이 이젠 아들 기찬성(정제원)에게 모든 돈과 명예를 물려주기 위해 애쓰기 시작했다. 기찬성이 사망사건에 연루되어 피의자가 되자 어떻게든 무죄를 받아내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원하는 것이 있다면 무소불위의 권력과 부를 이용해 살인과 조작도 서슴지 않고 있는 그의 악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그런가 하면, 김종수(손병호)는 과거 ‘장화사 독극물 살인사건’의 담당 형사로, 사건을 조작하고 여동생 김혜선(박현정)을 기산과 결혼시켰다. 이후 사법시험에 합격하자 기산을 등에 업고 검사로서 승승장구 해왔다. 그가 이번에는 기산의 부탁을 받고 ‘법무법인 담장’의 새 대표로 등장해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을지해이의 몸을 가진 장화사(김희선)의 눈을 꿰뚫어 보더니 “내 조카, 2심 전략은 뭔가?”라며 송곳 같은 질문을 던져 압도적인 포스를 발휘했다. 이에 ‘법무법인 담장’에도 기산의 마수가 뻗어 오고 있어 긴장감을 증폭시킨다.
이처럼 ‘소시오패스’ 이경영, ‘이기심의 아이콘’ 손병호, ‘처세의 달인’ 임원희가 막강한 적군라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희선과의 팽팽한 대립 구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은 희대의 악녀 사형수 장화사와 운명이 바뀐 변호사 을지해이, 그리고 운명의 열쇠를 쥔 남자 기유진의 인생리셋 복수극으로 매주 토,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김한나 기자 gkssk124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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