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BC, 스포츠 스타 5명 선정
스포츠 선수들이 전해준 감동과 메시지는 경기장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제시 오언스나 무하마드 알리, 마이클 조던 등 자신의 종목에서 편견과 싸우며 최고의 자리에 올라 새로운 길을 개척한 흑인 스포츠 스타들이 있다. 영국 방송 BBC는 앞선 선수들처럼 50년 뒤에도 회자될 오늘날의 선구적인 흑인 스포츠 선수들을 뽑았다. 전세계에 반향을 일으키며 2018년을 바꾼 흑인 스포츠 스타들이다. 프랑스의 축구 신예 킬리안 음바페(19), 엄마 선수로 돌아온 세레나 윌리엄스(37), 전직 NFL 쿼터백 콜린 캐퍼닉(30), NBA의 ‘킹’ 르브론 제임스(33), 포뮬러원(F1)에서 흑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루이스 해밀턴(33) 등이 BBC가 1일 선정한 5명의 주인공이다.
지난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2018 러시아월드컵 최고의 스타는 단연 킬리안 음바페였다. 1958년 펠레 이후 월드컵 결승전에서 골을 기록한 최연소 선수인 음바페는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 미국 주간지 타임의 표지에 ‘축구의 미래’란 제목과 함께 얼굴을 실은 음바페는 월드컵 우승 수당과 상금 전액을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을 위해 기부하며 통 큰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그랜드슬램 대회에서만 23번의 우승을 경험한 세레나 윌리엄스는 여전히 테니스계의 ‘뜨거운 감자’다. 그는 나오미 오사카와의 2018 US오픈 결승전에서 심판을 향해 ‘거짓말쟁이’ ‘도둑’이라며 항의하다 게임 페널티를 받고 1만7,000달러의 벌금을 물게 됐다. 하지만 그의 항의는 많은 유명인사의 지지와 함께 스포츠계를 넘어 사회 전반에 평등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냈다.
미식축구 선수 콜린 캐퍼닉은 2016년 미국 경찰의 흑인 과잉 진압에 대한 항의로 성조기 앞 ‘무릎 꿇기’ 시위를 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새로운 팀을 구하지 못해 현역에서 물러났지만, 올해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저스트 두 잇(Just Do It)’ 캠페인 30주년 모델로 전격 발탁되며 다시 화제로 떠올랐다. 비판하는 이들이 나이키 제품을 불에 태우며 불매운동을 펼치기도 했지만, 캐퍼닉은 자신의 트위터에 ‘무언가를 믿어라, 비록 그것이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이라도’라는 메시지를 올리며 여전한 신념을 내비쳤다.
클리블랜드에서 LA 레이커스로 소속팀을 옮기며 33세의 나이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킹’ 르브론 제임스는 올해 2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는 농구선수 그 이상’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동영상을 찍은 자신에게 ‘닥치고 드리블이나 하라’고 말한 언론인에 대한 응수였다.
루이스 해밀턴은 2007년 흑인 선수 최초로 포뮬러 원(F1)에 입단했고, 바로 다음 해에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라선 주인공이다. 스포츠의 새 지평을 연 그는 2018 F1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역대 2위에 오른 해밀턴은 이제 F1 황제 마이클 슈마허의 7번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석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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