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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새 생명” 희망 찾은 몽골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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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새 생명” 희망 찾은 몽골 어린이들

입력
2018.11.02 16:25
수정
2018.11.02 18:4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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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ㆍ길병원, 5명에 심장수술

냉등에르뎅양의 어머니 바산 자르갈씨가 2일 오전 인천 남동구 남동대로 가천대 길병원 암센타에서 열린 ‘몽골 울란바토르시 심장병 어린이 초청 치료 완치 행사’에서 감사 편지를 읽고 있다. 인천시 제공
냉등에르뎅양의 어머니 바산 자르갈씨가 2일 오전 인천 남동구 남동대로 가천대 길병원 암센타에서 열린 ‘몽골 울란바토르시 심장병 어린이 초청 치료 완치 행사’에서 감사 편지를 읽고 있다. 인천시 제공

냉등에르뎅양은 올해 5월 10일 몽골 울란바토르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갖고 태어났다. 8월 27~30일 울란바토르시를 찾은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이 현지 진료를 통해 내린 진단명은 ‘심실중격결손’과 ‘심방중격결손’. 좌우 심실과 좌우 심방 사이 중간 벽에 구멍이 있는 선천성 심장병이다. 구멍이 커지면 심부전, 심방 부정맥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생후 8개월 게게린양과 생후 10개월 엘덴벌러르군, 생후 5개월 부징함양도 지난 8월 한국 의료진에게 선천성 심장병의 약 25%를 차지하는 심실 중격 결손 진단을 받았다. 생후 5개월 만라이바야르군은 선천성 심장병의 약 10%를 차지하는 심장 기형 일종인 ‘팔로사징’을 갖고 태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상대적으로 의료환경이 열악한 몽골에서 심장병을 안고 태어난 이들에게 인천시와 길병원은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한국으로 초청해 심장병 수술을 해주기로 한 것이다. 몽골 어린이 5명과 보호자 5명, 통역 1명 등 11명의 항공료와 숙박비 등 초청 경비 1,500만원은 인천시가 부담하기로 했다. 수술비 등 치료비 1억2,500만원은 길병원이 지원했다.

지난달 15일 입국한 몽골 어린이 5명은 곧바로 입원해 정밀검사를 받고 같은 달 16~24일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인천시와 길병원 2일 오전 완치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고 큰 수술을 잘 버틴 아이들에게 장난감과 옷을 선물했다. 냉등에르뎅양의 어머니 바산 자르갈(31)씨는 이날 대표로 감사 편지를 읽었다. 그는 “감사하다. 소중한 인연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몽골 아이들과 보호자들은 6일 귀국길에 오른다.

인천시는 길병원, 인하대병원과 함께 2007년부터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동북아시아지역 어린이들을 초청해 치료를 돕는 의료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도 자매도시인 울란바토르시와 베트남 호치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나보이 등 3개국 4개 도시를 대상으로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최근까지 모두 138명이 새 삶을 얻었다. 길병원에선 2007년부터 올해까지 126명의 아이들이 심장병, 1명이 안면기형 수술을 받았다. 인하대병원에선 2013년부터 2년간 11명이 골수이식 등 치료를 받았다.

박상진 시 국제관계대사는 “아시아권 교류도시 의료지원사업은 명실상부한 인천시의 대표적인 주요 국제 원조 사업이 됐다”라며 “인천과 해외도시간 국제 교류 활성화와 인천 의료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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