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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넉달 만에 하락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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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넉달 만에 하락세 전환

입력
2018.11.02 15:28
수정
2018.11.02 18:5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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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매가 전망지수도 100 아래로

서울 용산구와 마포구 아파트 단지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용산구와 마포구 아파트 단지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와 용산ㆍ동작구 등 서울 주요지역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재건축 아파트 가격도 넉 달 만에 떨어졌다. 일선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향후 3개월 집값 전망을 수치화한 서울 주택 매매가격 전망지수도 급락했다.

2일 국민은행의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주택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97.2로 9월의 133.0에 비해 35.8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는 올해 5월 95.9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00 이상이면 부동산 중개업소의 집값 상승 의견이, 100 미만이면 하락 의견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된 4월 95.1로 떨어지며 100 이하로 내려갔다 집값이 강세로 돌아선 지난 7월 105.3을 기록한 뒤 3개월 연속 100을 웃돌았다. 주택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다시 100이하로 떨어진 것은 9ㆍ13대책 이후 거래가 급감하고 일부 지역에서 급매물이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 매수우위지수도 크게 하락해 지난달 서울지역의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85를 기록했다. 전월(164.5)의 절반 수준이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에서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매수자가 더 많고,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9월 조사 때까지만 해도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월등히 많았던 반면 대책 발표 이후 10월 들어서는 집을 팔겠다는 사람이 더 많아진 셈이다.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역시 하락 전환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3% 내렸다. 지난 7월 13일 0.01% 떨어진 후 약 4개월 만의 하락이고 9ㆍ13대책 발표 이후로는 처음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등 최근 가격이 급등했던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오면서 호가가 약세로 돌아선 게 영향을 미쳤다.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값이 -0.22%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송파구와 강동구도 나란히 0.13% 하락했다. 서초구 재건축 단지도 0.02% 오른 것으로 조사됐지만 지난주(0.12%)보다는 상승폭은 크게 둔화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2,500만∼3,000만원,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는 2,500만원, 강동구 둔촌 주공 1ㆍ2ㆍ4단지는 500만∼1,500만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세금과 대출 규제 등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상황”이라며 “당분간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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