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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초중등생들이 배우는 ‘건축학개론’… 생생한 직업체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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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초중등생들이 배우는 ‘건축학개론’… 생생한 직업체험까지

입력
2018.11.04 18:00
수정
2018.11.04 20:2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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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건설부문

지난 7월 삼성물산의 사회공헌프로그램 ‘주니어건설아카데미’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안전모 성능을 직접 실험해보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지난 7월 삼성물산의 사회공헌프로그램 ‘주니어건설아카데미’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안전모 성능을 직접 실험해보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처럼 멋진 빌딩을 짓는 건축가가 되고 싶어요. 학교에서는 건축을 가르쳐 주지 않는데, 어디서 배우면 될까요?”

2015년 첫 발을 뗀 뒤 4년째 이어지고 있는 삼성물산의 ‘주니어건설아카데미’는 이 같은 어린이들의 질문에서 비롯됐다. 건설업은 국내총생산(GDP)의 5.4%(93조2,000억원ㆍ2017년 명목 기준)를 차지하고 있지만, 정작 미래 인적 자원들이 교육을 통해 건설이나 건축 관련직업을 꿈꿔 볼 기회는 부족하다는 게 삼성물산의 판단이었다. 실제 삼성물산이 청소년 대상 사회공헌프로그램을 계획하기에 앞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초등학생 5,6학년 100명 중 88명은 건설이나 건축 관련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렇게 탄생한 삼성물산표 ‘건축교실’에 벌써 2,000여명의 어린이들이 다녀갔다. 삼성물산은 2015년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과 함께 건설업계 최초로 직업체험 교육프로그램인 ‘주니어건설아카데미’를 열고, 건축가를 꿈꾸는 학생들을 맞기 시작했다. 서울ㆍ경기 지역 사회복지기관 소속 초등학교 4~6학년, 전국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연간 10회 이상의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한창 꿈을 키우는 초등학생들에게는 이론과 실습 교육을 함께 지원한다. 이론 교육에서는 건축가가 하는 일, 세계 유명 건축물, 다리와 건물 설계, 도시 구축 등 건설ㆍ건축과 관련된 전반적인 지식들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표현으로 전달해 건축의 세계를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삼성물산 임직원들이 직접 개발에 참여한 교재와 교구로 건축물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중학생들에게는 기본 지식 습득과 더불어 건축의 과학적 원리와 업계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학생들은 ‘꿈 찾기 오픈 강좌’라는 이름의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건축설계, 건설구조 2개 과목을 수료하게 된다. 건축설계 수업에서는 직접 도면을 그려 자신이 살고 싶은 집을 설계해보는 체험을 한다. 지난해부터는 보다 실질적인 진로 탐색을 위해 건설구조 수업을 신설했다. 내진설계 등 안전한 건축물을 짓기 위해 고안된 다양한 건설 원리를 터득하고, 총 8가지 실험을 통해 건물 구조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미래 주택 기술의 발전을 엿볼 수 있는 서울 송파구의 주거문화공간 ‘래미안갤러리’도 방문한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아파트 내부 환경을 통제하는 신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삼성물산은 임직원들도 아카데미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청소년들이 전문 강사 외에 직접 건설업계 종사자와 만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는 취지다. 임직원들은 학생들과 래미안갤러리, 안전체험관 등 삼성물산의 교육체험시설들을 함께 방문해 건설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사실 주니어건설아카데미의 사업비 전액은 임직원들의 기부금으로 조성되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 제공

자체 조사 결과 교육 효과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이 아카데미 참가 전후 건설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한 결과, 아카데미를 거친 청소년들의 이해도 점수가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니어건설아카데미에 참가한 삼성물산 관계자는 “학교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교육이다 보니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다”며 “아카데미에서 제공하는 건축 모형에 푹 빠진 아이들도 여럿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 분야의 사회공헌은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2012년부터 해외 빈곤지역 아동들을 위해 교육시설을 건립하는 ‘드림 투모로우‘(Dream Tomorrow)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2012년 10월 인도네시아 중부 지역의 항구도시인 렘방에 교실 6개, 교무실 1개 규모의 초등학교 건물 2동을 지은 게 드림 투모로우 1호 사업이 됐다. 건물뿐 아니라 교실 가구와 학생들에게 필요한 기자재를 제공했고,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위원회를 설립하는 데도 기여했다. 국내에서 파견된 임직원 건축봉사단도 14개월 동안 학교가 완성되는 데 힘과 땀을 보탰다.

인도네시아에서 시작된 드림 투모로우 사업은 이후 태국, 베트남, 인도, 몽골까지 확산됐다. 이 중 삼성물산이 가장 공을 많이 들인 사업은 드림 투모로우 3호 사업인 베트남 중부지역 하띤성의 공공도서관 건립사업이다. 2014년 12월부터 총 37개월에 걸쳐 2층짜리 공공도서관을 건설한 뒤 1만8,000여권 규모의 도서와 기자재를 기증했다. 건물이 완공된 후에도 도서관 사서 교육과 독서장려프로그램 운영 등을 지원했다. 현장에 파견된 임직원들은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영어와 한국어 등 외국어 및 정보기술(IT) 교육봉사도 실시했다.

해외 빈곤지역 마을의 화장실, 급수시설, 학교 교실 등을 개보수하는 삼성 빌리지(Samsung Village) 사업도 삼성물산이 건설업의 특성을 살려 실시하고 있는 사회공헌프로그램 중 하나다. 베트남 하띤성 껌딱ㆍ껌줴마을 58가구의 30개 화장실과 유치원을 개보수한 사업이 대표적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마을 시설 개보수뿐 아니라 주민들을 대상으로 보건위생, 재난안전 교육을 실시하는 등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위상에 걸맞는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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