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계정 소유 논란을 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2일 경찰에 출석했다. 지난달 24일 비공개 출석 이후 두 번째다.
김씨는 이날 오전 9시55분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 건물에 승용차를 타고 도착했다. 청색 치마 정장을 입은 김 씨는 나승철 변호인과 함께했다.
포토라인에 선 김씨는 “경찰 공개출석 한 심경이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고개만 끄덕였다. 이어 “하실 말씀 없으냐”는 물음에 기자를 쳐다보며 “네”라고 짧게 답했다.
김씨는 승용차에서 내려 건물로 들어가는 40여 초 동안 긴장하기 보다 여유로워 보였으며 연신 미소를 띠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도 경찰관들에게 “수고하십시오”라며 인사하기도 했다.
김씨에 대한 조사는 광역수사대 2층 조사실에서 이뤄진다. 영상녹화가 가능하지만 김씨 동의를 받아야 한다. 동의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9일 경기 분당경찰서에 출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영상녹화를 거부해 조사만 이뤄졌다. 조사는 오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낮 12시30분 점심, 외부에서 식사’가 조사 일정에 포함돼 있어서다.
김씨는 앞서 지난달 24일 비공개 출석했다가 출석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자 2시간 여 만에 경찰에 항의하고 돌연 귀가했다. 김씨는 당시 조사에서 “자신과 문제의 트위터 계정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혜경궁 김씨’ 사건은 6·13 지방선거의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이 지난 4월 트위터 계정인 ‘@08__hkkim’이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계정 이니셜이 김씨의 이름과 같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전 의원은 최근 고발을 취하했다.
하지만 판사 출신 이정렬 변호사는 ‘김씨가 계정의 주인으로 유력하게 의심된다’며 재차 고발한 바 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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