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를 이어온 금박장 김기호(50)씨가 부친에 이어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됐다. 김기호씨의 부친인 김덕환(83)씨는 건강상 교육과 전승 활동이 어려워 보유자에서 명예보유자가 됐다.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 제 119호 금박장 명예보유자로 김덕환씨를, 보유자로 김기호씨를 각각 인정했다고 2일 밝혔다.
금박장은 직물 위에 얇은 금박을 이용해 글씨나 문양을 찍어내는 장인이다. 금박은 접착제를 바른 문양판을 문양을 넣으려는 자리에 찍고 그 위에 금박지를 붙이는 방법으로 제작한다. 옷에 어울리는 문양을 선별, 배치하는 안목과 문양판 조각 기술, 금박지의 물성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금박은 조선 시대 왕실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됐으며 여성의 혼례복에 주로 쓰였다. 보관하기 어려워 현재까지 전해진 유물을 많지 않다.
김기호씨는 조선 철종 때 활동하던 증조부 이래 5대째 가업을 계승하고 있다. 서울 북촌에 있는 ‘금박연’에서 활발히 전승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화재청은 “금박문양을 조각하는 기술과 바탕옷감에 대한 이해력, 날씨에 따른 어교(민어부레 풀)의 상태 변화를 예측해 금박을 붙이는 기술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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