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선호가 극 중 자신이 연기했던 능글 돌직구에 대해 언급했다.
1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는 김선호의 tvN ‘백일의 낭군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30일 종영한 ‘백일의 낭군님’에서 김선호는 한성부 참군 정제윤 역을 맡아 지성미와 따뜻함까지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극 중 김선호는 남지현을 향한 달콤한 돌직구 대사를 찰떡같이 소화하며 여심을 흔들었다.
이에 대해 김선호는 “사실 능글맞은 돌직구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고 의외의 말을 꺼냈다.
이어 “제가 사실은 걱정을 했던 게 ‘이걸 어떻게 해. 이 상황에서 이 말을?’ 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 김선호는 “제가 빨리 인물이랑 만나지 않으면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 싶었다. 두 번째 만남인데 갑자기 홍심(남지현) 앞에 나타나서 ‘보고 싶었소. 그대 얼굴이’라는 말을 하니까 당황스러웠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자칫 너무 과한 대사로 비춰질 수 있는 상황에서 김선호는 ‘담백함’을 위한 노력으로 이를 극복했다.
김선호는 “최대한 담백하게 표현하기 위해, 부담스럽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며 “제윤의 당당함과 솔직함이 부러웠고, ‘마음은 일방적으로 주는 거지 받는 게 아니다’는 말이 정말 멋있었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그렇게 하면 얼마나 멋있을까를 생각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수많은 고민 속에서 매력적인 정제윤 캐릭터를 완성해 낸 그이지만, 실제로도 정제윤 같은 능글 돌직구를 날릴 수 있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었다.
김선호는 “실제의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런 말을 잘 못한다”며 “좋아하는 사람과도 친구처럼 잘 지내는 편이고, 제가 워낙 쫄보다. 겁쟁이라서 그런 말을 못하는 것 같다. 만약 제가 누군가에게 그런 말을 한다면 제윤이보다는 더 오랜 시간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백일의 낭군님’은 지난 30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14.4%를 기록하며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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