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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출 22.7% 급증... "조업일수 늘어 착시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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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출 22.7% 급증... "조업일수 늘어 착시효과"

입력
2018.11.01 16:44
수정
2018.11.02 00:4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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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9억7000만弗로 역대 2위… “반도체 가격 추이 등 경계해야”

1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김선민 무역투자실장이 10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김선민 무역투자실장이 10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의 10월 수출이 1년 전보다 22.7%나 급증하며 각종 ‘역대급 기록’을 쏟아냈다. 짙어지는 경기 먹구름 속에 수출이 선전하는 건 다행이지만, 추석 연휴가 작년과 달라 생긴 ‘조업일수 착시효과’ 덕이 컸을 뿐 축포를 터뜨리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작년 10월보다 22.7% 늘어난 549억7,000만달러로, 1956년 무역통계 작성 이래 월간 기준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일평균 수출액(23억9,000만달러)도 역대 3위에 해당한다.

[저작권 한국일보]10월 수출이 쏟아낸 기록들_신동준 기자/2018-11-01(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10월 수출이 쏟아낸 기록들_신동준 기자/2018-11-01(한국일보)

산업부는 올 들어 10월까지의 수출 실적이 각종 기록을 양산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월별 수출은 사상 최초로 6개월 연속(5~10월), 한 해 7번이나 500억달러를 넘어섰다. 연간 누적 수출액도 사상 최단기간인 10월 29일에 5,000억달러를 넘어섰고 이 같은 추세라면 역시 최초로 연간 6,000억달러 수출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 대표 수출품인 반도체는 이미 10월 16일에 연간 누적 수출액이 최초로 1,000억달러를 넘었는데, 단일 부품이 연간 수출 1,000억달러를 넘은 건 세계 최초이기도 하다.

산업부는 이 같은 올해 수출 호실적의 요인으로 △기업들의 적극적인 수출품목 고부가 가치화 노력 △무역보험 확대 등을 통한 수출품목 다변화 △지역별 편중 없는 수출 성장유도 등을 들었다. 또 △세계 제조업 경기 호조 △국제유가 및 주력제품 단가 상승 등 대외 요인도 이를 도왔다고 평했다.

10월에는 13대 주력품목 중 석유제품(75.5%), 일반기계(51.7%), 석유화학(42.9%), 차부품(36.9%), 자동차(35.7%), 섬유(30.4%), 반도체(22.2%), 철강(22.2%), 가전(5.6%), 컴퓨터(3.4%) 10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작년보다 수출이 늘었다.

하지만 조업일수를 따져 보면 지난달 수출 실적에 거품이 상당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추석 연휴의 영향으로 올 9월 조업일수(19.5일)는 작년보다 4일 적었던 반면, 10월(23일)엔 5일이나 많았다. 올해 1~10월 사이 일평균 수출액(22억6,000만달러)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으로도 올해 9월 수출은 작년보다 90억달러 가량 줄고, 10월은 110억달러 이상 늘어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9, 10월 수출 증가율을 합쳐서 보면 7.3% 정도로 7월(6.1%), 8월(8.7%)과 엇비슷한 추세”라며 “오히려 전체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 가격 전망이 안 좋아지는 등 경계감을 늦추지 말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도 “당장의 수출 증가세는 탄탄하지만, 미ㆍ중 무역갈등 장기화,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신흥국 경기 둔화 가능성 등 위험 요인도 있어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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