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경제ㆍ금융전망… “증시 올 하반기 수준 머물 것”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대외 여건 악화로 올해(2.7%)보다 낮은 2.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월평균 취업자 증가 수는 정책 효과로 올해(9만명)에서 13만명으로 개선되고, 주식시장은 올해 하반기 주가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연구원은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19년 경제 및 금융전망 세미나’를 열고 내년 한국 경제를 이같이 예측했다.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세계 교역 둔화, 신흥국 불안, 미국 금리 인상 등을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의 근거로 제시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미중 통상갈등에 따른 세계 교역 둔화로 올해(3.5%)보다 크게 낮은 2.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 증가율도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국내 가계부채 상환 부담 등을 가중시켜 소비 하방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올해(2.8%)보다 낮은 2.6%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2.6% 감소가 예상되는 건설투자 증가율은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와 주택매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내년엔 낙폭(-3.2%)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반도체 업종 투자 증가 덕에 올해 마이너스 성장(-2.4%)에서 내년 2.1%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일자리 예산 확대 등의 정책적 효과로 내년 취업자 증가 폭이 월 평균 13만명으로 확대되고, 실업률도 3.8%로 올해(3.9%)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국제유가 상승을 감안해 1.7%, 경상수지는 631억 달러 흑자로 각각 내다봤다. 올해 달러당 1,101원이었던 연 평균 원ㆍ달러 환율은 내년은 1,125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주식시장은 내년에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올해 하반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요 국가 성장률과 세계교역 증가율을 하향 조정하는 가운데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내년에는 양호한 성장률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며 “경제 둔화의 속도와 폭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민관협력 체제에 기반한 적극적인 재정 운용과 함께 고용 및 산업 위기지역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투자비용을 줄여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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