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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11월, 왜 가요계 극성수기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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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11월, 왜 가요계 극성수기 됐을까

입력
2018.11.0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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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 SM, JYP, 스타쉽, 차이,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YG, SM, JYP, 스타쉽, 차이,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대형 가수들의 컴백이 11월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가요 관계자들의 입을 빌려 11월 컴백 러쉬의 원인을 살펴봤다.

11월과 함께 가요계 컴백 대전이 시작됐다. 다양한 장르와 팬층의 가수들의 새 앨범이 최신 차트를 점령할 전망이다. 1일 장기하와 얼굴들, 2일 엑소, 5일 트와이스, 노을, 6일 샤이니 키, 구구단, 케이윌, 한희준, 7일 MXM, 8일 핫샷 등 다음 주까지 신곡 발매 일정이 꽉 차 있고, 이후 비투비, 블랙핑크 제니, 채연, 드렁큰타이거, 워너원, 러블리즈, 위너 송민호가 컴백 일정을 확정 지었으며, 레드벨벳, 뉴이스트W, 허각 등도 일찌감치 11월 컴백을 예고했다. 매일 음원 순위가 바뀔 만한 역대급 성수기가 찾아왔다.

최근에는 비성수기가 없다고 할 만큼 매달 컴백 러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11월이 더 큰 주목을 받는 건 컴백 가수들이 모두 1위를 할 만한 팀이기 때문이다. 연말 가요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적 있는 엑소와 트와이스를 필두로 대부분의 가수들이 음원 차트 또는 음악 방송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더구나 활동 종료를 앞둔 드렁큰타이거, 장기하와 얼굴들, 워너원, 솔로 가수로 데뷔하는 키, 제니, 오랜만에 컴백하는 엑소, 채연, 허각 등 가수들은 각각 유독 특별한 의미를 품은 앨범을 준비 중이다.

사실 동시기 대형 가수들의 컴백은 장단점을 동시에 지닌다. 하나의 방송이나 차트에서 만나볼 수 있으니 동반 흥행의 가능성이 높지만, 지나치게 치열해지는 경쟁 구도가 아쉬운 2위를 만든다는 또 다른 시선도 있다. 특히 댄스보다 발라드 음악이 강세를 보이는 현재의 쌀쌀한 계절에는 장단점이 평소보다 더 극명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럼에도 연말 컴백 대전 합류를 선택한 가수들의 속사정이 있다. 여러 가요 관계자는 "눈에 띄게 컴백 가수가 많으면 확실히 음악 방송을 보는 분들도 늘어난다. 음악 방송 출연 자체로 시청자 분들의 음원 스트리밍을 독려할 수 있다"며 "그래서 결방이 잦은 12월보다 11월 컴백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앞서 밝힌 동방 흥행을 노린 것.

행사를 준비하는 가수들도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연말연시는 행사 성수기이기도 하다. 11월 신곡으로 더 많은 행사에서 러브콜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그 중에서도 가요 시상식에 주목하며 "시상식은 한 해의 성과를 인정 받는 자리다. 막판 스퍼트처럼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싶은 취지"라고 이야기했다.

이런 여러 이유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선 가수들의 특색이 중요하다. 올해 11월 가요 대전은 아이돌, 솔로, 발라드 등 어떤 키워드로 정리되기 어려운 만큼 특색 있는 무대들의 향연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연 컴백 러쉬의 장점을 제대로 흡수하는 수혜자가 얼마나 될까. 여러 관점에서 11월 가요계를 지켜볼 만 하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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