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범죄 조직인 야쿠자들이 핼러윈을 맞아 지역 아이들을 대상으로 행사를 개최하고, 과자 등을 나눠줘 지역 주민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고 NHK가 보도했다.
지난 달 31일 NHK에 따르면 야쿠자 조직 야마구치구미는 이날 고베시 일대에서 '핼러윈 행사'를 개최하고 아이들에게 과자와 사탕 등을 나눠줬다. 핼러윈 데이는 다양한 분장을 한 아이들이 이웃집을 찾아 다니며 사탕과 초콜릿 등을 얻는 축제다.
야마구치구미는 핼러윈 데이 행사 개최 이유에 대해 "아이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지역 경찰은 "주민들을 회유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마을 주민들 역시 야쿠자 행사를 순수한 의도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주민 100여명은 '폭력단 추방'이라고 쓴 깃발 등을 들고 행사 중단을 요구하며 항의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한 주민은 "야쿠자 조직의 핼러윈 행사 개최가 아이들의 건전한 성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현재 일본 정부의 법률상 야쿠자들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행사를 개최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은 없다.
김태헌 기자 11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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